장기보수시대 - 미처 몰랐던 징후들
신기주 지음 / 마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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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뺴어난 수작이다.


제목이 꼭 <장기 보수>라고 붙였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이 워낙 많고 작가의 분석이 남다르고 예리하다

보수라는 말 아니면 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책의 주제를 일별하면, 

피케티열풍,

삼성고시 SSAT,

오디션프로그램의 몰락

서울대차별화

MBC의 몰락

등등 수십가지다


하나 같이 읽어가면서 감탄하게 한다

일반 신문을 아무리 읽어도 가지기 어려운 신선한 팩트와 예리한 분석들이 가득하다.


삼성고시편을 보면

대기업인사담당자의 솔직한 변이 나온다.

한대목 인용해본다.


기업은 가장 이기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재만 편식할 수밖에 없단 겁니다


대다수 한국 대기업이 10대 90 인재 채용 법칙을 따르고 있다고 귀띔해준다. "실제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양질의 인재는 10명입니다. 우선 100명을 뽑습니다. 최소의 임금을 주면서 우선 100명을 일 시킵니다. 100명끼리 경쟁을 시켜서 올라오는 10명을 가려냅니다. 그 10명은 앞으로 기업에서 정예 요원으로 끌고 갈 인력입니다." 10명을 가려내기 위해 100명을 뽑는단 얘기다. 90명은 의도적으로 도태시킨다.


아주 예리하고 정확한 코멘트다.

이 이야기는 꼭 입사시험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었다.

당신이 가장 열망하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은 이런 사람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책에는 삼성 말고도 우리 사회 곳곳의 변화, 반갑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도움 될. 그런 내용들이 많다.

신기주 기자의 전작 <사라진 실패> 또한 매우 훌륭한 수작이었다. 냉정한 태도로 사물을 적확하게 보고 느낀 것을 솔직히 전달해서 진실을 일깨워주는 작가의 글쓰기가 계속 잘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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