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버드맨 - 아웃케이스 없음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에드워드 노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상당한 호작이다. 

비디오로 보면서도 놓기 어려웠다.


영화에서는 

두 가지가 여러차례 포개어진다.


먼저 영화 속의 연극이 흘러간다.

주연은 한물간 영화배우로 연극이라는 새로운 장에 자신을 걸었다.

돈은 없고 배우들은 속 썩이면서 제대로 되는 일은 별로 없다.

그렇게 연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영화는 쭉 비추어준다.


두번째 포개짐은 배우의 내면이다.

어려울 때 수시로 또 하나의 목소리가 들린다.

무거운 목소리로 직설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남인가 하지만 결국 찾아보니 자신안에 있는 또 하나의 마음이다.


세번째 포개짐은 현실의 인간과 비현실의 인간이다.

현실의 인간은 작은 공간에 갇혀서 고민하지만

비현실의 인간은 버드맨이라는 이름 답게 하늘을 나는 자유를 누린다.


왜 이럴까 묻는다면 주인공은 내가 바로 영화배우잖아라고 답할 것 같다.

카메라 앞에서는 가면을 써야 하는 이중적 존재로서의 삶이 자기 안에 또 하나의 자기를 만들었다. 밖에서는 무한한 자유를 누리기에 하늘을 나는 꿈을 꾸지만 거울 속 진실의 순간은 매우 다르다.


카메라 앞에서 대중의 찬사를 누렸던 이들이 밤잠 잘 때는 노이로제를 이기기 위해 무척이나 고통스럽다고 한다.

그렇기에 더욱 자기 아닌 것을 추구하다 보니 분열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더해서 그는 이상을 지극히 높은 곳으로 추구하는 이카루스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

버드맨이라는 말 자체가 그런 상징 아닌가?

사람이 날고 싶어서 버드의 날개를 붙였지만 언제 떨어질까 하는 조마조마함을 안고 살개 된다.

무릇 꿈꾸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추락의 운명이 그렇다.

어느 소설에 나오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문장과 뉘앙스가 비슷하리라.


현대인들이 가진 존재의 고민, 

이를 극대화하여 가진 존재로서의 주인공의 모습은 

그래서 관객의 애틋함을 받아가며 수작으로 남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