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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자 시대의 공격우위
오마에 겐이치 / 소프트전략경영연구원 / 1998년 2월
평점 :
절판
꽤 옛날 책이다. 무려 10년도 넘은 예전에 나왔고 이제는 절판된 책이다.
하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는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90년대 초반 일본은 미국과의 제조업 경쟁에서 이겼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막 접어든 엔고의 효과를 만끽하고 있었다.
반면 경제는 부동산과 주식에서 엄청난 거품을 만들었다가 정점을 찍고
조금씩 내려오게 된다. 이 하락을 앞으로 10년을 계속 되지만
당시에는 부양책을 써달라고 징징대는 경영자들의 모습을 보게된다.
반면 미국은 80년대 패배를 인정하고 기업은 리스트럭처링에 나서서
GE의 잭 웰치처럼 가차없는 구조조정과 기업간 M&A가 일어나고
정부는 대대적으로 규제를 폐지하면서 기업들을 싸움을 붙여서
경쟁력을 키우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그렇게 강해진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시 세계시장에 나서게 된다.
무릇 산업의 규제가 없어지면 기업들간의 경쟁은 치열해진다.
이때 과감히 기존의 틀을 깨고 나서는 기업이 처음에는 이단자로 취급된다.
미국의 월마트가 대표적인데 일본에서도 그러한 기업들이 나타나지만
상대적으로 적다. 한국계 경영자로 유명한 MK택시의 경우도 튀는 경영을 완수하기 위해
운수성 등 정부관료들과 소송을 계속 벌려야 했다.
당시 일본 정부의 처신을 냉정히 비판하는 오마에의 필봉은 매섭다.
특히 농업을 개방하면 농지가 전용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높아진 부동산가격을 잡아
청년층들에게 집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법은
한국의 지금 현실에 딱 맞게 적용될 수 있다.
나아가 부동산 거품을 쫓아 무리한 부채를 지다보면 오히려 소비가 위축된다는 지적도
한국에 고스란히 적용된다.
일본의 실제 경쟁력이 있는 부문은 자동차,조선과 같은 운수 부문과 이를 뒷받힘하는
철강 등 소재 산업, 그리고 전자 부문에 국한되지 나머지는 실은 규제로 만들어진
편안한 틀에 안주하고 있다는 오마에의 지적은 마이클 포터의 책에서도 똑 같이 나타난다.
(둘이 서로 집에 초대할 정도의 친구라는 대목은 이 책에서 나온다)
현실을 이렇게 어렵고 개혁의 길이 멀다고 보기에 오마에는 후일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만
패배하였다. 반면 무려 10년이 되어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주는 걸 보면 역시 이시대의 위대한
구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