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백준의 소프트웨어 산책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안철수의 말을 빌리자면 한국에서는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성공사례가 빈약하다고 한다.
그렇게 된 이유에는 아마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법의 문제 더 나아가 한국 사람의
기질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에서 두루 다루는 이야기는 소프트웨어 만들기에 대한 여러 주제들이다.
소프트웨어 만들기는 일종의 예술품으로 취급되고도 한다.
만드는 사람 하나하나의 개성이 반영되고 내 영토는 내가 지킨다는 주인의식이
서로의 의사소통과 효율을 방해하기도 한다.

반면 공학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다. 개별성을 무시하고
표준,생산성들을 강조한다. 이렇게 공학이라 이름 붙인 여러가지 이론과 시도들이 남긴 족적들과
개별성의 갈등 등의 주제들을 이 책에서는 재미있게 묘사하였다.
특히 객체지향에 대한 이상적인 이론에 대해서는 느낀바가 많았다.
처음 높은 기치를 들고 많은 꿈을 꾸었지만 실제로는 그만큼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무언가 여운을 남기고 간다. 마치 인간이 이상을 향해 시도한 많은 노력이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굴러떨어지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그 바위를 올리려 노력하듯이.

저자의 활동무대가 미국이라 독특한 경험이 반영된다.
체계있는 프로세스에 의한 소프트웨어의 생산,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프로그래머,
그들의 관리자, 그리고 여러 곳에서 활약하는 새로운 이론가들.
그들에 둘러싸여서 역량을 발휘하는 저자의 꾸준한 성취 더구나 이어지는 저술과 번역까지
저자를 보면 참 꾸준하구나 열심히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 마지막에 덧붙여진 소설 한편은 처음에는 실화인줄 알았지만 나중에 생동감있는 소설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고 시사점도 많았다.
직업을 구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묘사했고 정말 실력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열정, 끈기, 노력 모두는 결국은 보상받는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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