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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고수들은 어디에 돈을 묻었나
최철규.이상열.조재길 지음 / 거름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원래 한국경제에 연재되던 기사들의 모음이다.
한경을 보면서 꽤 관심을 가지고 보았던 연재물이었는데 책으로 다시 보아도
상기시켜주는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선 책속에 고수들이 어디에 돈을 묻었는지 나오지는 거의 않는다.
그들은 어떻게 재테크 고수가 되었는가 하는 쪽이 더 맞을 것이다.
고수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점은 의의가 있다.
우선 아픔없는 성장은 없다는 이치를 다시 확인시켜준다.
결혼자금을 시장에 털려서(자신의 무능과 과욕때문이지만) 파혼 당한 김현섭,
닷컴에 투자안한다는 고객들의 압박에 밀려 회사에 사표까지 내고 드러누워야 했던 이채원
모았던 돈을 다 날리고 죽을 각오도 했던 여러 고수들의 성장 이야기가 나온다.
고민이 치열했던 만큼 그들은 성장할 수 있었고 시련에서 그냥 좌절해버렸다면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그 이겨내는 과정에서 그들이 보여준 노력도 다채롭다.
스터디모임을 만들어 외서 50권을 독파하고 기술적 분석의 핵심을 샅샅이 훑어낸 시골의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년치 신문을 파고들며 사람의 생생한 심리를 읽어내려고 한 신동준,
모눈종이에 세세한 차트 기록을 하고 자기만의 무기로 삼았던 문위수,
도박장에서 키운 배짱에 자제력을 합쳐 적절한 기법으로 통제시킨 유재욱 등의 노력도 감탄할만하다.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 모음이기에 개개인의 진면모를 살리는 기록으로는 짧은 편이다.
하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성공을 만들어낸 투자의 핵심을 편한 어조로 술술 풀어내었다.
사람을 황금처럼 다루어라, 강물을 거스르지 마라, 느긋함 속에 대박이 있다 등
흔하게 듣던 이치야말로 쉽고도 올바른 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