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코스 101 - 이보다 좋은 순 없다! 여행 코스 101
권다현 글.사진 / 컬처그라퍼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제주도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늘 궁금한 곳이다.

제주 가기를 권하는 사람으로 조정래 작가가 있다.

백번 넘게 가야 할 곳은 파리와 제주도다.

이런 제주도가 파리와 동급이라니? 그럼에도 일단 솔깃해진다.

제주도의 가장 큰 관광 자산은 독특한 자연이다.

화산섬인데 주변 곳곳에 오름이라고 새끼화산이 나와있다.

성산일출봉도 유명하지만 다른 곳들도 독특하다. 

제주로 이전한 친구는 <산방산>을 보면서 언젠가는 올라가겠지 하였다.


올레길의 매력이 바다와 산을 동시에 본다는 것인데 꼭 걷는 것이 아니라 차를 몰면서도 좌와 우의 풍경이 다르다.

좌는 바다 우는 산, 이런 느낌은 매우 독특하다.


제주는 한가지 방법으로만 돌아보고 알았다고 하는 건 오만이다.

얼마전 간 제주여행 중 공항 부근에서 자전거를 모는 청년 하나를 만났다.

바다를 배경으로 그의 야호를 찍어주었다.

이제 막 4일간의 제주일주를 마쳤다는 그의 활력이 부러웠다.

약간 느긋하게 스쿠터를 타고 제주를 도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헬멧에 까만 선그라스 그리고 흥미가 가득한 입모양으로 최근 히트 상품인 망고를 먹으며 이국적 자연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이런 여행에 비해 나의 여행은 달랐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와 표선을 향해 쭉 갈라들어가는 자동차길을 때로는 버스로 때로는 친구의 차로 달렸다.

표선 가는 길은 관광지 제주의 모습으로는 불충분했다. 물론 표선 해변과 해비치는 과정의 부족함을 벌충했지만.

서귀포 가는 산간 길은 환상이었다.

아침,점심,늦으막한 오후 모두 모양이 달라지고 덕분에 내 느낌도 달라졌다.


보는 것을 바꾸어야 생각이 달라진다.

그래야 나를 보는 방법, 나를 끌어가는 방법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다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서울에서 넘어와 5년차에 달한 친구는 연구소 일을 자유롭게 하면서 개인으로도 달라져 있었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1시간 거리는 제주민 입장에서는 서울 부산 거리라고 한다.

끝에서 끝까지가 1시간 남짓이면 되다보니 누가 서귀포로 와서 내려와라 그러면 거절한다고 한다.

시간이 Slow 해지고 거기에 맞추어 삶도 생각도 달라지는 것이 제주다운 삶인가 한다.


말고도 할 이야기는 많다.

운전습관이 꼭 도시보다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 신호가 빡빡하게 되어 있지 않으니 자유운행을 하고 렌터카가 많아서인지 사고도 많다.

등등..


여행책을 이것저것 들춰보았는데

이 책은 다양한 정보를 압축해서 잘 전달하고 있다.

선택의 여지는 많은데 이걸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제주여행은 자기가 짜야 한다.

누구는 박물관 좋아하고 누구는 자연, 아니면 럭셔리 리조트.

각자가 원하는 제주가 다른 모습이기에 차라리 쫙 늘어놓고 골라봐라 하는 쪽이 좋겠다.

다양한 박물관들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시간 낭비일 따름이다.

그냥 자연만 잘 보아도 제주 여행은 충분히 값을 한다고 생각하기에 말이다.


마지막으로..

가 있는 날들 내내 하늘은 맑았다.

거기에 푹 취해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친구가 툭 던진 한마디..

"연달아 5일 이상 좋은 날은 제주에서 무척 드물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제주 넘어와 살아보라고 할망이 꼬시는 것이다.."


푸하. 하여간 다른 분들도 제주에서 할망의 유혹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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