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글쓰기 -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90가지 계책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꽤 유쾌한 책이다.


절대지존,회장님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발생했던 여러 이야기가 잘 녹아 있다.

회장님이란 밖으로 보여지는 것과 안의 모습이 다르다.

회사 생활하면서 회장님을 만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 회장님을 저자는 몇년을 가까이 모셨다.

모여진 일화들은 유머로 포장되었지만 그 순간순간에는 긴장과 어려움 덩어리였다.

지방 가는데 갑자기 회장이 같이 타고 가자고 한다.

내려 가는 동안 얼어 붙어서 뻘쭘하게 말 한마디 없이 갔다.

내리는 순간 회장님이 한 마디, "잡담도 능력이야"

나도 예전에 이런 경험이 있다.

출장길에 비행기를 10시간 넘게 타고 가는데

바로 옆에 옆에 팀 팀장님이 계시는데 나는 책만 보고 있었다. 

영어책.

딱 이 순간의 일화가 떠올랐다.

좀 일찍 알았으면

이외에도 이 회장님은 여러가지 교훈을 주신다.

저자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셨지만 비서실장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제 살아 있는 권력의 활활타는 불꽃과 에너지를 온 몸으로 받으면서

이카루스가 되지 않도록 버텨나가야 했다.

자칫 한 발 더 디디면 막바로 날개가 타버린다. 그리고는 추락이다.

저자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가만 듣고 있을 때는 고마운 충고인데 더 나아가면 역린을 건드려 분노가 치밀게 한다.

부부싸움 할 때도 이런 대목이 있다.

필요하신 분들 잘 응용해보시기를..


그런 면에서 저자의 글은 무척 실용적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마치 자서전 같이 느껴질 정도로 삶의 에피소드가 여럿 등장한다.


사표를 던지고 환송회에서 상사들에게 마구 쏟아내었다.

그리고 2달 돌아다녔는데 아무것도 안풀리더라.

그러다 마지막날 선배가 전화했다, 정말 오늘 사표처리 할까?

아뇨 하고 잽싸게 돌아가서 출근했다.

참 좋은 직장이다. 아마 지금은 이런 직장 없을 터인데.. ㅎㅎ


책을 쓰면서 집안에서 서열이 바뀌었다고 한다.

애가 다 먹고 남은 것 주다가 이제는 같이 먹으라고 한다.

ㅎㅎ


이외에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책 한권이 잘 팔려나가면서..


그리고 나를 감동시킨 건 맨 마지막의 이야기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의 이야기를 글로 만들었더니

교장선생님이 울먹이며 읽었다는.


좋은 책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감동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