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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애장판 6~10권 박스세트 - 전5권, 완결
데즈카 오사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4월
평점 :
한 사내가 군대의 행군을 지켜보고 있다.
이 군대의 목적지는 그의 고향 마을이고 목적은 마을을 없애는 것이다.
사내가 여러번 고향 사람들에게 싸움을 멈추라고 호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곧 이어진 싸움에서 고향마을 사람들은 패배하여 몰살을 겪게 된다.
그 잔혹한 현장을 더듬으며 이 사내는 깊은 고통에 빠지고 자신의 가르침을 무시한 고향 사람들의 무지를 안타까워하고 또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스스로 깨닫고 남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삶에 대해서까지 의문을 갖게 된다.
당대는 잔혹한 세상이었다.
강자는 약자를 겁박하였다. 멀쩡하던 이도 싸움에 지면 노예가 되었고 천대 받았다.
서로를 구분짓고 믿지 않았다.
심지어 아버지와 아들도 경쟁자였다. 아버지는 아들이 언젠가 자기를 해치고 이 자리를 탐낼 것인가 하고 경계했고 아들 또한 그러했다.
오직 힘만 위세를 발휘하는 이 세계를 다들 고통의 바다라고 불렀다.
사내는 여전히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사내의 말은 힘이 있어 여러 제자들이 따라왔다.
그의 제자 중 상당수는 살인자였다. 아마 살인의 세상에서 가장 잘 힘을 발휘한자가 대 살인자였기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그의 가르침을 듣고 살인자는 깨달은자로 변신했고 살인을 멈추었다.
왕자는 아버지를 가두었다가 다시 풀어주게 된다.
노예를 학대하던 이들도 채찍을 멈추게 된다
그의 발걸음이 가는 곳곳에서 갈등과 고통이 줄어들었다.
그의 삶은 여전히 적지 않은 힘을 지금까지 남기고 있다.
바로 후일 붓다라고 불리우는 고타마 싯달타의 삶이었다.
고향 마을 석가족이 몰살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그의 고통은 승화되어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가르침을 주었다.
아톰의 작가 데즈카 오사무는 붓다의 초기 인간적 삶을 고스란히 복원해내어 명작을 안겨주었다. 넘치는 정보가 더 큰 현명함을 주지는 못한다.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정보의 바다가 곧 고통의 바다인지도 모른다.
그런 세상에서 붓다의 가르침은 여전히 우리에게 고통을 덜어내는 노력의 길로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