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빈손 에버랜드에 가다! 신나는 노빈손 가다 시리즈 1
박경수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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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를 오랫만에 다녀왔다.

자연농원에서 출발해서 영원하다는 에버가 붙은 땅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사람도 사는 동안에 몸안의 세포가 쉬지 않고 바뀌듯이 

에버랜드도 영원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신을 하고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동물원에서 있었다.

과거 동물들이 좁은 우리속에 있었다면 지금은 최대한 넓은 공간을 만들고 거기서 나타나는 동물들의 활동을 새로운 볼거리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사파리가 나타났고 지금은 로스트밸리라는 초식동물들의 놀이 동산이 만들어졌다.

아프리카를 가더라도 실제 사자 한 마리 보기는 무척 어렵다. 

거기에 비하면 하마와 코끼리는 없지만 사자와 호랑이,하이에나까지 무척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에버랜드 사파리는 훌륭한 대안이다. 거기다가 소형차량 프로그램도 만들어져 있으니 재미도 배가된다.

그런데 한 수 위로 만들어진 공간이 로스트 밸리다. 

여기는 초식동물 놀이터다. 초식이다 보니 관람 차량의 사방이 개방되어 있고 더욱 큰 장점은 덕투어(오리-수륙양용) 형태로 물에 들어갔다 나오는 체험을 준다.

차량이 개방 되어 있다보니 큰 장점은 기린을 먹이 줘가면서 차량에 머리 근접시키도록 해서 아주 긴밀한 체험을 줄 수 있었다.

아마 직접 아프리카 가서 먼발치로 보는 방식으로는 절대로 만들기 어려운 경험이리라.


이렇게 대상의 활동변경이 바뀌고 거기에 따라 우리의 관점, 상호 작용 모두 바뀌어 가면서 새로움을 준다. 물론 점점 더 나아진다.


멀리 훗카이도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선보여 크게 히트 한 행동전시가 한국형으로 변신된 것이다.

혁신은 이렇게 놀이동산에서 일상화된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지방자치를 열심히 하다보니 곳곳에서 놀이동산을 만들었다. 인구감소의 결과 상당수가 파산이 되어 버렸다.

도쿄의 디즈니랜드는 아주 특이하게 실버를 대상으로 추억을 파는 공원으로 변신하였다.


한국은?

아쉽게도 중고생은 거의 안보였다.

다들 학원에 가 있는 것 같다.

그들을 데려오는 부모도 드물다.

운영자 입장에서 고민은 커지는데 가장 가까운 대안은 중국이었다.

이들 중국인들은 명동에는 몰려 있지만 아직 한국의 지방에 큰 관심은 없다.

그리고 오히려 롯데월드가 접근성을 장점으로 활약을 한다고 한다.


일본도 도시의 핵심은 오히려 강화되고 원거리가 초토화되었다.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형성될까 궁금했다.

에버랜드 입장에서 외곽의 부지를 이용해 호텔을 짓고 거기에 아웃렛등으로 복합화시킨다면 플로리다 부럽지 않은 멋진 공간이 될 수도 있으리라..

이러다 보니 아마 한국의 미래상은 중국인 취향으로 바꾸어지지 않을까?


눈은 즐겁고, 생각은 새로워졌지만 마음도 같이 편하지는 않았던 방문이었다.

에버랜드, 영원하기를 바라는 바램을 남기면서 몇 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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