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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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 거제도 여행을 가서 칠천량해전 기념관을 방문했다.

칼의 노래의 시작에 나오는 이순신의 복귀 계기가 된 원균의 함몰을 가져온 칠천량 전투를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수십억 들여서 만들었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꾸며진 전시관은 신선해보였다.

그리고 밖의 풍광은 정말 아름다웠다.

여기저기 물결치는 섬의 봉우리들의 이어짐은 두고두고 기억할 만 했다.

하지만 이 곳은 1만명 이상의 조선 수군이 하루 밤 사이에 몰살 당한 참혹한 현장이었다.

패배를 기억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매우 중요하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으려면 더욱 역사 공부에 매진해야 만 한다.

칠천량을 나와 조금 가다 보면 장문포라는 곳이 나온다.

여기에 왜성이 있다.

거의 발굴 되지 않은 맨 상태라고 하는데 칠천량 전투 당시에 일본의 손에 있었다.

그렇게 보면 칠천량 전투의 진행은 자명했으리라 보인다.

부산으로의 무리한 행군 중간에 겪은 고초 그리고 이곳 칠천량에 머문다는 정보 모두

이 곳 장문포의 왜성에서 포착되어 적의 공세를 도왔을 것이다.

도대체 뭔 정신으로 적성 주변에서 제대로 초병도 세우지 않고 밤을 지새웠을까?

아직 우리에게 이 왜성까지 발굴하여 기억하고 싶을 정도의 정신적 여유는 없는 듯 하다.


거제도를 한 바퀴 돈다면 곳곳이 이렇게 전쟁터였다.

옥포,칠천량,한산도...

그 참옥한 전쟁터 위에 이제 조선 산업이 일본을 꺽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전쟁은 이렇게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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