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지배 - 제국은 왜 항상 몰락하는가
티머시 H. 파슨스 지음, 장문석 옮김 / 까치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제국, 멋진 말이다

로마,스페인,나폴레옹,영국 등 많은 제국이 위용을 드러냈고

지금도 그 영광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금 세계는 2차대전 이후 미-소 대결이 이어지다가 소련이 붕괴된 이후 미국이 단독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자신을 제국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한다.

이 문제는 미국에서도 많은 논란거리다.

특히 911에서 아프간,이라크 전쟁을 거치면서 부시행정부에 대한 비판이 많았고 제국이라는 논쟁은 뜨거운 화두였다.

미국의 미래에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니얼 퍼거슨 등 우파학자에 반해서 이 책의 저자 파슨스는 제국의 환상을 깨라고 주문한다.

그는 역사상 유명한 제국들의 한 단면을 파헤쳐 드러낸다.

메스를 들고 껍데기를 벗겨서 속살을 드러내는 솜씨는 놀라웠다.

덕분에 나는 많은 새로운 일들을 알게 되었다.

역사, 세계사는 특히 몇몇 거대한 사건들만 기억하게 된다.

하지만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왜 그럴까 하는 궁금증이 이어진다.

보다 세밀하게 봐야만 아 그래서였구나 하고 이해가 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폴레옹 제국에서 뮈라,제롬 등 형제나 인척들이 계속 나폴레옹에게 반항하고 여기에 맞서 나폴레옹이 분개하는 장면이 나온다. 배은망덕이 따로 없군 하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이 책을 보면서 충분히 가능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나폴레옹은 프랑스만 우대하는 정책을 과도하게 펼쳤고 덕분에 프랑스 상공업은 발달시켰지만 반대로 다른 나라들은 역차별이 너무 많았다. 그게 과도하고 무리하게 만들어진 것이 대륙봉쇄령이고 이는 막대한 손실로 나타났다.

이런 등등 저자의 관심은 영국의 인도지배,스페인에서의 아랍제국 등 시대를 넘나들며 흥미를 전달한다.

새로운 것을 알게 해주는 흥미 만큼이나 그의 주제는 우리에게 제국이라는 화두를 키워준다.

현대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는 멈추지 않는 과제다.

미국이 왕의 압제에 벗어나는 자유인들의 봉기로 출발하였기에 오늘도 그들은 제국이라는 말은 거부한다. 막강한 군사력, 막대한 경제력 그럼에도 이제 낡아버린 체제, 아무것도 새롭게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체제. 미국의 모순은 그 덩치 덕분에 세계의 모순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과연 이런 거북한 위치가 계속 될까?

저자가 보여주는 여러 시사점이 정말 흥미로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