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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오션 - 그들은 어떻게 이권의 성벽을 쌓는가
박창기.윤범기.남충현 지음 / 필로소픽 / 2013년 12월
평점 :
요즘 음식료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
왜 일까?
이 책의 저자 박창기 대표의 해설에 따르면
답은 독과점이다.
설탕을 간단한 예로 들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98% 순도의 원당을 가지고 99.9%의 설탕을 만드는 제당회사는 국내에 딱 3 곳 뿐이다.
그리고 이들의 점유율은 수십년간 변하지 않고 밖에서 수입하려는 시도는 절대 불가다.
근본적으로 소수 대기업이 막대한 이윤을 보장해주는 이 구조에 대해서 저자는
블랙오션이라고 신조어를 붙였다.
블루는 들어보았는데 블랙은?
저자의 구분에 따르면 창조,혁신 - 독과점 등의 성격에 따라 경제는 여러 형태로 나뉜다.
저자가 왜 이렇게 생생하게 알고 있을까?
그의 회사 경력이 바로 설탕 독과점의 주인공 CJ제일제당이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증권전문 정보 사이트인 팍스넷을
창업해본 경험까지 더해서 그의 글에는 삶과 앎이 모두 합쳐진 면모가 잘 나타난다.
이전에 <혁신하라 한국경제>라는 작품에서 한국경제의 문제점을 잘 다루었다.
이번에는 한겨레신문기자와 공저자까지 더해서 토론하는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경제가 움직이는 이면에서 보이지 않는 손들이 정말 엄청난 일들을 만들어내는 걸 보면서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 해법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는 점도 저자의 설명에 의해 알게 된다.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참 앎이 필요하다.
그리고 근본적인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486 정치인들의 퇴행성, 대기업 노조의 이기주의 등이 큰 문제로 거론된다.
영국 등에서는 노동당의 무능에 의해 대처를 비롯한 신자유주의자들의 장기 집권이 가능했는데 한국도 그렇게 가지 않는지 저자는 묻는다.
영국 노동당이 재집권하게 된 계기는 유명한 사회학자 기든스의 <제3의 길>로 부터였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은 그냥 옛날 일이 아니다.
봉건이 지배하는 나라에서라면 당연히 인간을 발견하고 우상을 파괴하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필요하다.
그 봉건은 어디일까?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고 우상들은 사방에 널려 있다.
이를 부셔야 할 일 또한 우리에게 있고 그 출발점으로 이 책은 훌륭히 몫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