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 5호 16국 시대의 군주였던 손호라는 인물이 내린 평이 하나 있다.

조조는 자기가 충분히 이길 수 있고
후한의 광무제라면 비슷한 수준
마지막으로 유방이라면 무조건 부하로 들어가야 한다였다.
이말을 정리하면 유방 > 광무제 > 조조의 순이다.

우선 유방은 거의 가진 것 없는 농부의 상태에서 황제에 올랐고
그리고 중국을 완전히 다시 통일했다는  위업을 이루었다.
상대적으로 광무제는 전한이라는 후광, 자신의 호족으로서의 지위를 활용했다.
마지막으로 조조는 어느 정도 기반이 있는 호족에서 출발했지만
완전한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적게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제의 지속성이다.
유방의 한은 이후 400년 이상을 간다. 오죽하면 유비조차 촉한이라고
아류를 만들어 이어가려고 노력할까.
광무제는 더 짧고 후한의 체제는 전한 보다 훨씬 불안정했다.
마지막으로 조조의 경우는 3대를 넘자 곧바로 무너져버렸다.

완전한 정복의 달성 그리고 오래 남을 수 있는 체제의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조조의 성과는 유방 보다는 한참 미흡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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