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중국
박한진 지음 / 해냄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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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에 나간 한국기업을 후원하고 지도하는 KOTRA 업무를 하면서 저자가 느낀 점들을 모은
것이다. 워낙 중국 관련 책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때로는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비해서
이 책은 10년 후라는 장기 전망을 놓고 한국의 대책을 정리해보려는 시도를 했다.
인구의 노령화는 한,중,일 모두의 문제인데 저출산을 국가가 강요했던 중국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매우 우려된다고 한다. 양으로 성장한 것이 꼭 질의 성장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갈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정보교류의 진전이 정치체제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자명한 일인데 이게
중국에 어떻게 보여질지는 아직 잘 모른다.

사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중국의 성장은 놀라운 수준이다.
아마 이렇게 변화할 줄 알았다면 중국에 돈을 묻어라라는 책의 저자 처럼 열심히 투자를 했을 것이다.

한국에만 산다고 해도 중국의 변화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상하이 마천루는 그 건설과정에 소요되는 철강,화학 각종 건설기계 관련 기업,
세계 곳곳에 수출하는 물량을 나르려는 해운사들 모두에게 대단한 호황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 붙어 가는게 꼭 좋은 건 아니다.
당장 중국이 긴축을 한다, 위안화 절상을 한다는 소리 한번에도 주식시장 자체가 주저앉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더 문제는 중국이 수년간 투자한 회사들이 물건을 쏟아내자 거꾸로 한국의 기업들이 밀리는 경우다.
휴대폰 업체들 몇개가 무너진 것을 비롯해서 여기저기서 나오는 복제품 등에 제대로 대처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중국의 달러가 어디로 움직이느냐는 문제나 커가는 내수시장이 개방될 때 전세계의 각축장이
되는 문제 등은 당장 눈 앞에 떨어진 불이다.

저자가 무역전문가이지 미래학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미래나 한국기업의 대처에 대한 부분이
아무래도 다른 시리즈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점들은 컨설팅 전문가가 쓴 <중국을 경영하라>나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이 쓴
<거대 중국과의 대화>가 더 좋은 기획일 것이다.

가깝기에 설혹 싫어도 무시 할 수 없는 나라 중국의 10년 후를 보면서 우리의 10년 후도 설계를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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