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혁명 2
막스 갈로 지음, 박상준 옮김 / 민음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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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스피에르는 자기 방의 손님들을 찬찬히 쳐다보았다.
얼굴에 낀 기름기와 눈빛에 담긴 교만함을 읽어내어 갔다.
그리고 그들의 손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가만히 떨림을...
그래서 그는 자신했다.
부패인사들을 고발하기로..
그런데 그들을 부패시킨 자는 바로 로베스피에르 자신이었다.
왜 일까?
모순이 탄생한다.
나의 적은 나다...
참고로 그는 단두대를 활용했다.
얼마전 그는 한 명의 갸녀린 여인을 단두대로 보냈다.
그 여인이 인생의 마지막에 던진 말이 하나 있다.
일본식으로 따지면 사세구.
다른 의미로는 절명시.

오! 자유여, 그대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죄를 범할 것인가!
O Liberté, que de crimes on commet en ton nom!
(Oh Liberty, what crimes are committed in thy name!)

로베스피에르는 그녀의 뒤로 또 한명을 보냈다.
바로 당통이다.
기름지고 지금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있지만
그 또한 혁명을 만든 영웅이었다.
활자의 위력을 알기에 그는 신문을 만들었고,
목숨을 걸고 체포되기도 했지만 굴하지 않고 그는 외쳤다.
왕이여, 독재자여, 그대가 사라지면 모든 인민은 행복해지리라...

그 시절 로베스피에르는 아직 미약했었다.
루이 16세를 영접하기 위해서 여러 시간 동안 차가운 비를 맞으며 눈물까지 흘렸던 어린 소년, 그를 만난 왕은 마차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 행보는 막바로 그 소년의 가슴에 비수를 박은 것이다.
이제 그 비수를 막 돌려주려고 한다.

그는 당통을 격찬했다.
같이 손을 잡고 루이 카페의 가슴에 비수를 박아주었다.
오 통쾌해라.
하지만 오늘 그는 단두대로 그 동지,당통을 보내버렸다.
죄목은 부패인사.

당통의 마지막 말은 무엇일까?
로베스피에를 형제여, 내 뒤를 네가 따라오는 건 단 100일이면 충분하리라..

자 이제 다시 돌아온다.
방안의 공기는 더웠다가 차가워졌다.
방안의 손님들은 누구일까?
바라스, 그는 나폴레옹에게 인생의 기쁨을 선물한 이다.
푸쉐? 그는 더 유명한 이다.
그날 밤 사이에
푸쉐와 바라스는 잠을 자지 않았다.
방에 콕 박혀서 내일 다가올 단두대를 기다렸을까?
아니다.
그들은 날밤 새면서 혁명동지들의 방을 방문해서
내일 단두대로 갈 사람들은 그대들이라고 꼬드겼다.
그들의 대화는 뜨거웠다.
바로 테르미도르, 날씨 만큼 덥디 더운 하룻밤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로베스피에르가 이제 막 단두대로 보낼 사람을 선포하려는 순간
모두가 일어나서 로베스피에르의 입을 막고 
그의 주둥아리를 주먹으로 패고
감방에 쳐넣어버렸다.

이제 로베스피에르는 당통과 롤랑 부인의 길을 하나 하나 따라가게 된다.
그가 하늘을 쳐다보면서
천도, 하늘도 무심하구나 하고 외치려는 순간
그날의 하늘에는 당통과 롤랑이 지긋이 비웃고 있었다.

칼로 흥한이 칼로 망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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