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골목의 CEO다 - 전통시장의 부자상인들
이갑수 외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상생이 화두다.
그래서 대기업과 골목이 만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시장 바닥을 찾아서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책은 시장에서 혁신을 이룬 부자 상인들의 실례를 통해 상인이 바뀌면
희망이 생긴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재미 있게 본 부분은
1. 전주남부시장에서 젊은 점주들이 벌인 시장만들기였다.
쇠락해가는 지방 시장에서 젊은 피로 만든 혁신은 성공적이었고 지금은
한옥마을 만큼이나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2. 일본의 안신야 이야기도 좋다
Jusco라는 초대형 상점과 경쟁하면서 살아남고 더 장사를 잘 해낸 이 가게 이야기는
한국과 일본에서 화제가 되었다.
대형에 주눅들지 말고 대형이라 하지 못하는 점을 찾아 잘 공략했던 이야기는 이제 고전이 되었다.
Jusco라는 대형기업에서 필히 가지는 의사결정의 다단계,비효율성을 보면서
차라리 이를 이기기 위해 효율성으로 승부를 해보았다.
유통 없이 온타임으로 가장 빨리 채소를 공급하는 방식이라던가
일부 품목을 원가 이하로 팔고 부대 물건에서 이익을 남기는 전략 등
독특한 생존법이 시도되었고 성공하였다.
이런 기법은 동네의 고깃집들이 대형마트 옆에서 생존하는 법이다.
엄마들이 꼭 찾게 되는 손이 가는 고깃국 등을 비치한다던가,
품질에 자신 있는 제품으로 승부한다던가 등.
좀 더한다면 홍대일대 문화거리가 일종의 시장 만큼이나 훌륭한 혁신사례다.
메뉴판,메뉴 등 가게의 곳곳에서 문화를 느끼게 해주는 홍대의 모습이 참 좋다.
상생은 하나의 화두다.
하지만 상생에만 의존해서 언제까지 가겠냐는 생각이다.
소득이 올라갈수록 고급화되는 소비자의 기대감을 같은 눈높이에서 고민하지 않으면
시장의 생존은 어렵다.
선진화되는 과정에서 가장 키워야 할 자산은 <신뢰>다.
참고로 하나 더 권하면
김철환 블로터닷넷 기자의 <페이스북 장사의 신>도 이런 관점에서 좋은 책이다.
이런 담화들이 골목에서 당당히 서게 되는 CEO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