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경이롭고 독특하다.
작은 어촌이 거대한 도시국가가 된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어촌을 어촌이라 보지 않는 이는 대영제국이었다.
교통로로서 중요성을 발견한 영국이 뚝 떼어 내서 나라를 하나 만들었다.
파나마 운하,코스타리카도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그어 버린 국가다.
이곳을 남다르게 만든 것은 선진 제도가 현지와 융합된 것이다.
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건 영국인이지만
인도인은 용병으로, 중국인은 노동자로 이 땅에 오게 된다.
현지 말레이인까지 서로 다른 인종이 모여 평화롭게 사는 건 지금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인도,중동이 영국 지배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인종대결을 하는 걸 보면 싱가포르는 참 특이하다.
섞인 곳에서 만들어지는 가장 큰 혜택 하나가 음식이다.
이 책은 먹는 이야기가 다양하게 나온다.
미국 아파트는 세탁기를 지하실로 모았다.
작은 나라는 주거지가 작은 덕분에 더해서 부얶을 밖으로 모아놓았다.
그래서 거대한 음식센터가 만들어진다. 그들말로 후커라고 하던가..
열대의 과일, 향신료, 해산물 등 다채로운 재료가 다 섞여서 멋진 음식들이 만들어진다.
이 책 이야기 중에 두리안이라는 과일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해프닝이 참 웃겼다.
두리안을 가지고 버스에 탔다고 손가락질을 받는 것, 알고 보니 벌금이 500불이라나..
싱가폴의 대표공연장은 두리안이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먹는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민족 마다 다른 면요리를 가지고 있다.
밥이야 그냥 쌀로 밥 짓고 반찬을 다르게 하지만
면은 정말 다양하다.
그런 면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싱가포르의 즐거움 중 하나다.
먹는 것 말고도 싱가포르의 소소한 즐거움은 이어진다.
엄격한 법이 있지만 담배도 의외로 피다가 버린다고 한다. 어 엄격한 법은 어디야 하고 쳐다보지만 나중에 알게되는 건 한번 걸리면 혹독하게 처벌된다고 한다.
유럽에도 몇 몇 나라는 기차표 없이 탔다가 가끔 수십배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한다.
마찬가지 방식이 여기에 나타난다.
싱가포르의 제도로 재밌었던 것은 택시였다.
일정한 곳에서만 서게 만들어 두니 줄서는 질서도 자연히 잡힌다. 한국이라면? 도입하기 쉽지 않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쭉 이어지면서 싱가포르에 정이 들때쯤 이제 헤어질 때다 다가온다.
공항도 재미있고 꾸며놓아서 마사지,안락의자 등 서비스도 좋다.
자 이제 떠나려는데 싱가포르는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역사가 짧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나라이니
깊은 정이 일어나는 애인은 아니다.
하지만 헤어져도 곧 또 만나 반갑게 다시 하고 손 흔드는 그런 적당한 친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