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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명령
한윤형.최태섭.김정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20대가 자기 세대의 목소리를 담아낸 현장 리포트다.
스무 명의 살아 있는 목소리와 삶이 담겨 있다.
프로게이머의 삶이 열광적인 팬들의 박수 소리 받는 앞면은 잠시고
실은 저임금에 노예계약으로 묶여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이 어느새 보이지 않는 끈에 묶인 무한 노동이 되어 버린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열정이 이렇게 노동이 된 이유를 크게 보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나는 열정시장으로 무한히 공급되는 청년.
이들의 과잉 공급은 열정이 아닌 또 다른 곳, 바로 안정된 노동시장의 벽이 크게 높아진 덕에 밀려 나온 탓도 크다.
그리고 무엇 보다 세상에 커다른 플랫폼과 거대유통 기업이 대두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거대유통 기업의 대표는 이마트와 세븐일레븐이다.
유통업은 일찍부터 인간을 손과 발만 있어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업태로 진화했다.
덕분에 소수의 머리 쓰는 사람과 다수의 손과 발로 나누게 된다.
약간 변형된 프랜차이즈도 엇 비슷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다.
통신사는 셋이지만 네이버와 같은 거대 플랫폼은 단 하나다.
이들과 개인이 공정한 거래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는 건 어렵다.
과거 미국은 인디언들과 <전쟁>을 했다고 주장한다.
전쟁은 상대방을 죽일 수 있는 정당방위 권리가 부여된다.
하지만 총과 칼의 대결이 과연 정당한 싸움이었을까?
네이버와 개인간의 거래 내지 대결도 매한가지다.
이번에 히트를 친 문화상품이 하나 있다.
조정래의 <정글만리>다
이 작품이 네이버에 먼저 한달간 연재되었지만 원고료는 단 한푼 없다.
조정래 정도의 인물이 그렇게 정도밖에 대우받지 못한다면 보다 아래의 작가 내지 문화산업 종사자들의 협상은 안봐도 뻔하다.
덕분에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문화상품이 만들어지지만 돈은 흐르지 않는다.
꿈은 머리를 붙들어 배의 고픔을 인내하게 내일을 쳐다보게 만들며 그의 졸린 눈을 깨우고, 허리르 세우게 만든다.
그 꿈이 때로는 만들어지고 이식된 것이 아니냐는 매트릭스와 토탈리콜의 시사를 떠올려 봄은 어떨까?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참 멋진 문화산업의 아이콘이 되었다.
하지만 그가 수백억을 벌었다 해서, 그를 보고 이 산업에 뛰어드는 수천명이 배를 곯는다면 과연 사회적으로도 손익이 나오는 건가?
현실을 냉정하게 볼수록 참혹하지만 그 것은 분명 출발점이리라..
작가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