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된 20년 후
피터 슈워츠 지음, 우태정.이주명 옮김 / 필맥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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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류에 비하면 최소 10배 이상 뛰어난 책.

신문을 펼치면 10년 후 시리즈에 대한 열띤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갑자기 몰려오는 미래 읽기 열풍은 실은 불안감의 반증이다.
특히 공병호의 글쓰기는 다작이다 보니 이제 짜집기 한 내용이
과연 충분히 내부적으로 소화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내가 너무 그의 작품을 혹평하는가 하는 시선도 있을 것이다.
그의 성과에 대해서 한가지 척도를 제시한다면
공병호류의 미래예측이 한국이나 세계의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팔려나가는가 하는 점이다.
내가 아는 한 아니올시다다.
대체로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이지만 그에게 이론적으로 체계화된
깊이를 찾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이 책의 저자 피터 슈워츠는 미래예측, 시나리오 플래닝 분야에서
대가로 인정받는 사람이다. 국내에 소개된 책도 여러권인데
실제 그의 고객은 미국 정부,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전세계에 퍼져있다.
내가 위에서 던진 질문인 과연 기업에서 돈 받고 팔릴 만한 지식의 소유자인가
라는 질문에 정답으로 해당되는 사람이다.

부러운 점은 미래예측을 하면서 거금을 받고, 다시 이러한 예측을 활용하여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투자하고 가끔은 미래를 다루는 영화에 대해
자문하는 역할을 하는 다채로운 삶은 산다는 점이다.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온 세계에 대해 그가 직접 자문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그의 저작으로 나온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물들을 모은 것으로 대략 20년 뒤를 대상으로 한다.
미국에서 죽기 직전 몇주동안 그동안 사용한 것만큼이나 많은 돈을 의료비로 쓴다는 사실,
스타워즈를 더 발전시켜 우주로부터 세계를 제압하려는 전략을 미국이 추구한다는 사실 등도
새롭게 다가온다. 노인들과의 동거, 인구 이동, 깡패국가에 가까워지는 미국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멀리 보려는 그의 식견이 다채롭게 느껴진다.

LG에서 나온 2010은 가깝게 주변의 이야기를 다루었기에 쉬웠고
공병호의 이야기는 감정으로 치우치고 체계화되지 않은 한반도 향후 전망이었다면
이 책의 내용은 정말 값비싼 돈을 주고서야 살 수 있었던 고급스러운 예측이론이라고 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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