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열공 - 우리 시대 멘토 9인이 전하는 좌절 극복과 진짜 공부 이야기
강신주.강풀.김진숙 외 6인 지음 / 서해문집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강풀,강신주,조국 등 이 시대의 색깔을 다채롭게 해주는 사람들의 날 이야기 모음이다.

좌절,열공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봄은 참 즐거운 독서였다.


강풀이라는 웹툰 작가가 어떤 좌절을 겪었고 여기서 탈출하기 위해 한 공부는 무엇인지 알게 된 건 수확이었다.

작품 하나 맡으면 치루가 걸린다고, 왜냐? 지방대 국문과 출신이라 제대로 배운 그림이 아니기에 이를 만회하려고 엉덩이 붙이고 일하다 보니 그렇게 된다고 한다.

웹툰은 그림 솜씨보다 스토리가 더 중요하다. 덕분에 국문과라는 건 서서히 장점이 되어간다. 그래도 그 과정은 꽤 길었다. 작품을 내달라고 편집자들에게 들이대면서 겪는 좌절. 

거기서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마침 열린 포털에서의 만화 작품 활동은 그에게 가느다란 기회의 창을 열어 주었고 이를 통해 세상과 만나게 된다.


강신주 이야기도 재밌었다.

박사 논문 심사장에 반바지 입고 들어갔다고 꾸중듣게 되니 휙 나온 점은 그의 개성을 드러내준다.

학교라는 봉건적 틀을 바라보지 않게 되니 그에게 자유가 생겼다.

동서양 두루 다루며 아무 주제나(?) 떠드는 '만용'에 가까운 자유였다.

원래 철학의 대가들인 플라톤 등은 모든 학문에 통달했었다.

수학 모르면 들어 오지 말라고 학교 앞에 써놓았었고 사회,정치 등 골고루 정말 잘 다루었다.

학교를 벗어난 덕분에 오히려 그렇게 커다란 문제를 무모한 방법으로 도전해갔고 결과는 여러분들 알다시피 성공적이었다.


커리에 맞추어 수업을 하는 대신 스스로 학생들을 찾아 다녀야 했기에 그의 강의는 현실적이고 치열해졌다. 왜냐? 현실의 학생들은 자신이 이해하는 사회를 매개 삼아 공부를 하고 싶어 한다. 기존 학교 교육은 그 욕구를 다 충족시키기 어렵다.

이때 등장한 행운은 바로 인터넷이었다.

아트앤스터디와 같은 온라인 인문 사이트, SERI와 같은 기업 온라인 서비스 등은 전달력을 갖춘 인문학도를 원했고 여기에 강신주는 딱 맞는 인물이었다.


돌아 간다고 생각했지만 그에게는 더 큰 길이 열린 것이다.


강풀에게서도 보듯이 강신주에게도 창작자와 독자가 만나는 새로운 길을 빨리 만났다.

버려야 얻는 것이지만 버리기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얻기 위해 몸부림 친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매체의 혁명은 이어질 것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카카오의 애니팡 등 기술 혁명에 따른 수혜자들의 등장은 끊임 없이 일어난다.


좌절은 열공을 만나 좌절 아님이 된다.

오늘의 세상은 젊은이들에게 무수한 좌절을 안긴다. 기성세대의 일원으로 쪽이 팔릴 때도 많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줘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열공만 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좀 더 많은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현명한 열공, 이를 어찌 할 것인가? 모두를 위한 방법은 사실 어디에도 없다. 강풀과 같이 시작한 만화가들 중에 8년이 지난 시점까지 남아 있던 이는 강풀 혼자였다고 한다. 그러니 그냥 열공하라고는 가이드 못하겠다. 하지만 거기에도 다 새로운 시사점은 있을 것이다.

아마 웹툰을 만화강국 일본에 수출하는 것도 길이리라. 그렇게 남의 말을 듣는 것, 새로운 협업자를 만나는 것 등도 이 시대가 제공하는 길의 하나다.


혼란 속에서도 받아들이게 되는 통찰 하나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고로 변화를 두 눈 크게 뜨고 잘 보면서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가는 현명함을 키워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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