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권과 헌법 일본 근현대사 2
마키하라 노리오 지음, 박지영 옮김 / 어문학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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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어떻게 근대국가가 되었을까?

메이지유신은 알겠는데 강화도조약에서 근대국가의 모습으로 나타나기까지 일본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이 시리즈는 일본을 보다 세세히 알게 해주는데 여러 도움을 준다.

1.
사쓰마와 죠슈라는 두 군벌 주도의 유신정부가 근대국가를 수립해 가는 과정은 비스마르크가 말 했듯이 철과 혈이 필요했다.
대표적인 내부 갈등은 서남전쟁에서 나타났다. 혁명 동지까지 총과 대포로 쓸어내면서 유신정부는 자신을 강화했다. 막대한 전쟁비용은 빚으로 조달한 덕분에 인플레가 발생하고 이는 가장 중요한 생산물을 만드는 농민에게 유리하였다.
소유권 개편에서도 과거의 지배층에게서 권리를 빼앗아 농민에게 나눠주었다. 덕분에 이들은 점점 신정부가 부과한 조세와 군역을 수용해간다. 물론 처음에는 교묘한 기피가 발생했는데 문학가로 유명한 나쓰메 소세끼도 호적을 훗카이도로 옮기는 방식으로 기피자가 되었다고 한다.

2.교육과 출세

번의 농민이 국민이 되가는 과정에서 교육이라는 기회가 나타나는 점에 대해서 이 책은 상세히 서술을 해준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기회 덕분에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가진다. 근대의 관료는 신분으로 세습되지 않는다. 학교에서의 면학과 시험은 다양한 신분 이동을 만들어낸다.

<언덕위의 구름>의 주인공 사네유키 형제들도 마쓰야마라는 매우 미약한 번 출신이지만 근대 교육제도를 통해 출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3.천황

근대를 통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산물은 천황과 황비였다.

천황을 신격화하기 위해 만계일손이 나왔고 이를 알리기 위해 전국을 순행했다.

황비라는 개념을 오랫동안 메이지 천황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도 재미있다.

하긴 남녀 평등이 얼마나 힘든 개념인지는 유럽국가들의 여성 참정권 투쟁에서도 잘 나타난다.

천황을 놓고 이토가 노력도 않고 공상 한다고 한심하다는 투로 비판하는 대목도 재미있다. 소년 하나 끌어다가 천황이라는 모자 씌워놓고 백성들에게는 숭배하라고 한 셈인데 이를 만든 사람들인 이토 등은 환상을 가질리가 없다.

좀 더 후대로 가면 천황 사망시 노기 장군의 할복이라던가 조선 등에 신사를 만드는 등 종교 색채가 강해지지만 초기에는 다들 낯설었다.


4.

군대와 관료를 삿쵸 기득권을 유지하느냐 공정하게 실력으로 키울 것인가 논란도 흥미롭다

일본 사관학교의 명강사인 메르켈의 방식에도 날카롭게 비판을 가한다. 정말 맞는지는 나도 식견이 짧아 모르겠다. 그냥 언덕위의 구름에 나온 명장면들과 배치되는 내용이구나 할 따름이다.


5.

이렇게 하나 하나 만들어진 국가는 대외적으로 매우 심한 폭력을 행사한다.

근대화의 과정은 정부와 각 주체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만든다. 그리고 영토개념이 출현한다. 김옥균의 유배지인 오가사와라도 이 때의 해양활동으로 영토로 편입되었다. 거문도를 영국인이 활용하려던 것처럼 일본 땅에서도 분란이 많았다.
훗카이도,오키나와 등은 모두 근대 개념의 일본 영토는 전혀 아니었다. 지금 센가꾸에서 발생하는 논란도 당시의 역사를 보면 일본의 주장이 탄탄한 근거를 가질 수 없다.

6.

일본은 힘이 더 쎈 영국에는 끽 소리 못하는데 근대 문명과 함께 콜레라도 수입되었다고 한다.

서구 국가들 끼리는 일정기간 검역하는 관례가 있었지만 이를 무시한 영국인들의 비양심적 행동 덕분에 수십만의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아마 그 콜레라는 조선에도 고스란히 넘어와 무수한 희생자를 나았을 것이다.

당시 의학이 조선 보다는 훨씬 발달했을 것지만 각기병의 원인을 모르고 쌀밥만 해먹이는 통에 천황을 비롯해, 전쟁 파견 군인들이 상당수 희생했다는 점도 신기했다.

독일의 세균학에 매료된 덕분에 병을 세균 감염으로 몰고 가려한 덕분이다.


근대화를 단기간에 만들어가는 과정은 꽤 흥미로웠다. 해는 저무는데 갈길은 멀구나 하는 격언이 있듯이 피와 철로 밀어 붙이는 메이지정부의 행태가 백성들에게 다 맘에 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 반발에 의해 만들어진 다양한 민권 운동은 헌법,의회 등 백성의 권리 누림을 가능하게 했고 상호간의 호혜적 관계를 통해 근대화로 한발 내딛게 된다.

개혁은 백성과의 상호작용에서만 성공 가능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근대국가는 아시아의 지배자로 군림하면서 이웃에는 분명 재앙으로 작용한다. 


새롭게 알게되는 사실들이 많았기에 꽤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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