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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스타일 -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지만 모두가 존경했던 철의 여인
박지향 지음 / 김영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대처 수상은 레이건과 함께 신자유주의 시대를 열었던 지도자다.
그녀의 이름을 딴 대처리즘이라는 사상은 지금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권불 10년이라는 말이 있는데 무려 11년반을 집권한 그녀의 정치역정은
찬성하지 않아도 무시하기 어려운 존재임을 알게 해준다.
노조말살,소련에 대한 반감,포클랜드 전쟁의 식민주의 유산 지키기,
칠레 피노체트와 같은 군사독재자에 대한 옹호,IRA 반군의 옥중 단식 사망 사건 등
그녀의 통치를 학창 시절 신문으로 보아 왔던 입장에서
좋은 기억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흘러 지금 우리 눈에 그녀에 대한 영화 한 편이 그리고
이 책 하나가 놓여진다.
저자는 박지향 서울대 교수.
영국 유학시절, 파업에 나선 탄광노동자에게 가진 돈을 아껴서 성금을 보냈던
유학생이었던 그녀다.
하지만 이제 오랜 시간을 보내며 과거의 사건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
그녀는 다른 결론을 이끌어간다.
대처의 업적을 간략히 요약하면
먼저 영국병을 치유했다는 점
노조와 맞서서 국내 산업개혁을 가져왔다.
모두를 함께 끌고 가기 위해 고용을 최대 보장하는 방식은 인플레이션을 가져왔다.
보조금과 임금인상은 과다한 부담을 재정에 주었고 결국 인플레는 반복되면서
국내 산업 경쟁력은 내리막을 걸었다.
구조개혁을 가져오면서 반대파를 거의 무자비하게 분쇄한 그녀에 대해서
반대도 많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필요악이었다는 시각도 늘어난다.
민영화를 통해 중산층을 양성하여 우군으로 삼자는 그녀의 전략이
통신 등 다양한 국가 산업의 주식을 분양하였다.
이는 한국의 노태우 정권에 의해 얼마간 벤치마킹 되었다.
덕분인지 중산층들의 여당성향은 매우 강화되었고 꼴 보기 사나울 때도 많았다.
레이건과 보조를 맞추어 소련을 공격한 덕분에 사회주의는 정말 몰락해버렸다.
유럽국가들과 잘 지낸편은 아니고 언제든 영국 제일주의를 취했던 그녀는
지금 보면 정말 독특한 존재였다.
가난한 식료품점 딸로 보수주의자 속에서 하나의 장식품처럼 활용되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위상을 높여나간 그녀의 삶은 21세기의 성공스토리였다.
정파를 떠나 여성의 사회 참여의 기대감을 높인 점은 참 대단하게 생각된다.
엘리자베스 여왕을 롤 모델로 삼았지만 당대의 여왕과는 그리 친하지 않았고
어느 선을 넘어서 자신을 제왕화 시키는 순간 대처에게는 급추락이 있었다.
하지만 역사는 그녀의 삶을 가볍게 취급하지 못한다.
그녀 말고 영국 수상의 이름을 우리가 몇이나 기억할런지.. 전임자던 후임자던 우리 귀에
많은 사람이 기억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