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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12년 10월
평점 :
작년부터 부쩍 마음을 잡은 키워드가 '힐링 healing'이었다.
아마 사회가 안고 있는 아픔이 너무나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연초 명사특강에 인기강사가 스님들이 되었다. 혜민,정목 등
트위터와 방송으로 알려진 분들이 대중앞에 선보이며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다.
힐링을 위해 가장 오래된 기법이 바로 종교인 덕분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분이 머리에 떠올랐다.
바로 김수환 추기경이었다.
이 번 독서는가깝지만 잘 몰랐던 인물,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해서 새롭고 제대로 알게 해준 책이다.
그가 왜 신부가 되었는지?
처음에는 안창호 선생 처럼 독립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바꾸어 신부의 지위를 얻어서 바티칸의 위신과 함께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한다
무려 9개 말에 능통했다고 하는데
2개는 참말과 거짓말이라고 하니 유머도 대단하다
추기경께서는 사람을 가리지 않았다.
아주 작은 사람에게 따뜻했고 아주 높은 사람에게도 겁 먹지 않았다.
박정희,전두환 정권과도 맞서는 모습에 사람들은 놀라웠고 감동했다.
87년 6월에도 명동성당은 민주화의 상징이 되었다.
쫓겨온 학생들의 연행을 막아선 여린 수녀님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다.
그 상황에서 나를 먼저 밟고 가라는 단호한 의지는
독재정권의 마지막 발악을 짓눌러버릴 수 있었다.
하긴 이 대목에서 우스운 생각이 나는데
민주화된 후 김영삼 정부가 명동성당에 경찰을 투입한 적이 있다.
도덕성에 우위가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한다면서 말이다.. 그 결과물은 다들 잘 아시는
IMF에 아드님 구속.. ^^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30년을 불면증에 시달려 약과 함께 잠들었다고 하는 점도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무수히 많은 이들의 아픔을 자기것으로 했기 때문이리라.
사실 멘토링이라는 요즘 기법을 가지고 상담을 하다보면 아픔이 고스란히
자신에게 옮아올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시대의 모든 아픔을 다 끌어안으려고 했던 추기경이야 오죽 했으랴..
그럼 이제 상처를 안고 힐링이 필요한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될 시사점이 있어서
같이 나누고 싶다.
"상처 입은 치유자
오늘 상처를 핥고 있는 그대, 그로 인하여 당신은 다른 이의 아픔을 알아준다.
지금 처절한 좌절로 울고 있는 당신, 그로 인하여 당신은 절망한 사람들을 눈물로 위로할 수 있게 된다.
시방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당신, 당신이 미래세대의 멘토다"
자신의 고통을 치유해감을
힐링을 넘어 모두의 구원으로 승화시키는 미래의 멘토가 되가는 과정으로
이해한다면 마음이 한편 편하리라.
오랜 선배님과의 만남으로 힐링의 쾌감을 이끌어낸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