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
성공작의 속편이 더 성공하기보다는 지지부진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몇가지 매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리는 평은 C+ 정도에 머무른다.
- 설경구의 집념어린 투지, 유엔빌리지에서 바라본 한강의 아름다운 모습
  화려한 골프 코스,
  검찰청사 안 - 아직 불려가보지는 않았지만

우선 극의 기본인 스토리의 탄탄함이 너무나 떨어진다. 선과 악이 초반에 갈리고 나서는
그대로 예상한 결말로 밀려간다. 반전도 없고 긴장도 없는 그런 구성이 못내 아쉽다.
곳곳에 검찰 띄우기는 또 얼마나 지나친지 부담 갈 정도에 이른다.
대한 민국 검찰이 과연 이정도 과찬을 받아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당장 이 영화에 나온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한보의 정태수는 수조원의
공적자금을 꿀꺽하게 만든 한보철강의 비리를 저지르고도 꿋꿋이 살아남아
해외에서 유유작작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또 이태원 버거킹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못해 둘다 풀어주고 만 검찰은 또 어디로갔는지?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대부분의 검찰에 대해 극도의 찬미를 퍼붓고 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노무현과 논쟁할 때 검사들이 호소하던 우리도 일하느라 너무나 고생하고 있습니다라는 식의...

1편의 강철중이 삐딱하지만 우직한 면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이건 그냥 우직하기만
하니 현실감이 떨어진다. 2편과 가장 유사한 인물은 현재 한나라당 의원인 홍준표다.
나이 먹어서 평검사 하면서 출세 생각하지 않고 조직의 힘 빌리지 않으면서
슬롯머쉰 수사 강력하게 밀고나갔고 고위직 포함해서 왕창 잡아들인 개가를 이루었다.
그에게 자신의 일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검찰 밖에 있고 언젠가는 자신의 브랜드가
먹힐 것이다라는 기대도 하지 않으면 그렇게 사방에서 주어지는 압박 물리치고
수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런 인물을 그린다면 미래의 야망과 현실의 욕구를
대비시켜 보여주는 쪽이 좋았을 것같다. 1편의 인물이 가끔 삥도 뜯듣이.

강우석 감독이 승부사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작품 보면서 요즘에는
너무 쉽게 돈벌려고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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