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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양장본) ㅣ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애플의 몰락에 대해서 느낌이 있어 몇 자 적어보겠다
작년 여름부터 나는 애플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근거는 그들이 보여준 "오만함"이었다.장면 1) 2011년말 아이패드를 사러 애플샵에 갔다.계산을 하려는 나에게 종업원은 필수사항이라고 다음 이야기를 주지시킨다.
"개봉 후 제품에 기스가 나 있어도 반품은 절대로 안됩니다"
소비자에게 전달할 때 까지 제품의 완성도는 공급사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닐까?
아니면 기스를 발견했을 때 "행운이십니다. 바로 디스카운트 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 할 수는 없을까?
장면 2) iFactory의 몰락. 일본 신문에서 2012년 여름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기사였다. 부품을 대량으로 주문하되 막대한 투자를 요구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마음 바뀌면 주문을 끊어 기업을 도산시키는 Apple의 구매 행태에 피해를 본 일본 기업을 다룬 기사였다. Sony와 같은 완제품 기업이 추락하면서 잘못 종속되어가는 일본 부품 기업들의 비애가 묻어 있었다
장면 3) 혼하이(폭스콘)의 노동자 자살. 혼하이는 원래 대만기업이다. 중국에 진출해 저가를 무기로 위탁생산에서 거대한 기업이 되었다. 이 기업의 노동자가 수도 없이 자살하면서 사회문제가 되었다.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려주려면 애플이 가공료를 올려주어야 하는데 애플은 늘 인색했다.
장면 4) 아이폰5의 커넥터 변경. 지금까지 샀던 수 많은 고가의 액세서리는 어쩌라고? 거기다가 각종 도킹 스테이션들은..
장면 5) 애플앱 개발자는 돈을 얼마나 버나요? 하고 물었더니. 99%는 거의 못 법니다. 외주로 기업체 앱을 만들때만 가능하죠라는 답이 나옵니다.
애플의 도약은 혁신의 대가다. 그렇지만 그 결과물을 독식하려고 하는 건 온당한 방향은 아니다. 지구상 곳곳에서 애플이 만들어내는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공급자,노동자들의 노력의 대가는 최소한으로 치고 이익은 극대화시키다가 심지어 고객에게 까지 실망을 주는 행태 까지 벌어진다.
그건 일종의 "오만"이다.
Google이 이야기하는 Don't be evil 은 중요한 지침이다.
큰 기업일수록 돈 벌기가 쉽다. 특히 악해지려고 마음 먹으면 매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영원히 계속 될 수 없다. 역사에서 프랑스혁명, 게르만의 진출이 보여주듯이 오만한 제국의 응징은 자주 발생한다.
Apple이 거대해질수록 협업은 힘들어진다.
TV,Car 등 여러 분야의 진출로 끊임없는 혁신을 일으킨다는 건 쉽지 않다
TV사업자들이 바보인가? 30%룰,절대 접근할 수 없는 고객정보(애플만 가지는) 등은 그냥 종속일 뿐이고 미래는 뻔해진다. 음악사업자들이야 망하기 직전이라 애플 방식에 동의했지만 TV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 어떻게 Apple TV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Apple이 주저 앉기를 멈추고 싶다면 "오만함"에 대해 다시 고민해볼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