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눈이 바뀐다
오가는 길의 색깔이 빨갛게 노랗게 바뀜을 쳐다보면서 생각이 바뀌어진다
한 해를 지나면서 득실을 정리한다
살면서 가장 크게 잃은 것은 물건을 떠나 사람이 아닐까 한다
갈등관리는 나이가 들어도 쉽지 않은데
특히 중년 넘어서서는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성격이 바뀐다.
좋게 대해주면서도 가끔 저 사람이 왜 나한테 이렇게 대할까 할 정도의
황당한 상황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일이 여러번 반복 되면 빵 한번 터진다
노련한 사람은 처음부터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게 하거나
나타나도 조기에 진화를 한다
반면 착한 사람은 눌리고 눌리다가 참지 못하고 끊어버린다
한 해를 점검하며 끊어진 인연 정리하다보면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다
그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나 싶더니
전화가 온다
처음에는 받기도 뭐한 기분이었는데
두 번 세 번 걸려오고 응대하고
덕담 주고 받으면서 마음이 좀 풀린다
돌아보면 좋은 시절도 있었다
선배의 가르침에 아하하면서 무릎을 치면서 고마워했고
좋은 인연을 만들어주면 그게 또 큰 자산이 되어
주변에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녔다
물론 반대도 있다
기분 나쁜 일을 하나 하나 셈 하면 또 한다발이다
이걸 일일이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데
좋은 일 안 좋은 일 묶어서 털어버리고 셈을 끝내는 것이 서로 속 편하다
원래 기억력이 너무 좋은 사람이 꼭 인간관계에 도움 되는 건 아니다
그렇게 하나를 털어내니 기분이 풀린다
이제 또 다른 숙제를 하러 가야 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