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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부활
고원정 지음 / 국민서관 / 1997년 2월
평점 :
절판
만화다. 고원정 작가의..
아주 오래된 만화지만 내용이 웃기면서도 여운이 강하다
살면서 가끔 생각나는데 최근에도 이 만화의 한 대목 생각이 떠올랐다
동창들이 늙어서 오랫만에 만났는데 빌딩 주인이라고 자칭 성공했다고 거들먹거리면서 주변에
인심을 썼는데 알고 보니 건물 경비였다는 이야기.
등등 재미와 해학이 넘쳤다.
그 중에서 하나.
여자 동창이 오랫만에 연락이 와서 만났더니 화려하게 차려입고 와서
행세를 한다.
계속 뭐 이런 식으로 밖에 못 사냐고 갈구길래 도대체 뭐 하러 여기 와서 잘난체하냐고
쏘아붙였다.
그랬더니 씩 웃으면서 학창시절에 그런 소리 하지 않았냐고 반문한다.
"공부 못하는 넌 커서 어찌 살 꺼냐고.."
반장하던 우리 수재 주인공 아주머니는 그 시절에 그런 호기가 있었나 보다.
살다보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다
잘 났다고 막 자랑하다가 어느 순간에 고꾸라지는 경우도 많이 본다
그럴 때 우리는 거봐라 한다.
그래도 계속 잘 나가는 경우도 본다
그럴 때는 너 잘났다고 한다.
가끔은 동창 보다가 속 상하는 경우도 있다.
멀쩡하다가 술이 들어가면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하는 친구도 있고
돈 많다고 자랑하면서 돈 쓰는데는 정말 인색한 경우는 더 웃기기도 하다
그럴 때 이 만화를 들춰보면서 속을 달랜다
주인공들의 다양한 행동 속에서 웃어 젖히면서 기분을 풀게 된다
희극이란 원래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속 풀이하는 일이다.
그러니 가끔 주변에 웃을 일을 만들어 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