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지막을 보면
2000년 뒤 인간은 결국 멸망하게 됩니다.
왜 인간은 우주를 뛰어다니지 않고
외계인들이 인간을 찾아오게 되었을까요?
영화에는 물론 단서가 있습니다.
소년이 길을 다니다 붙들려서 끌려간
원형경기장을 보셨나요?
그 장면을 보면서
글레디이에터가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로봇을 부수고 열광하는 사람들은
그 시대의 보통 사람들로 보입니다.
타인의 고통으로 자신의 즐거움을 취하려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결국 망할 수 밖에 없죠.
바로 로마제국의 종말을 우리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영화 속의 로봇은 꼭 진짜 로봇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는 잣대는 여러가지가 가능합니다.
인종,피부색,출신지역(특히 한국),남녀...
그런 잣대에 의해 구분되어 하위로 떨어진 존재들
전체를 상징할 수도 있습니다.
소년이 갈구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구별되어진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애타게
바라는 것이죠.
주변을 보고 우리의 사랑을 애타게 바라는 존재가
없는지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뭐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끌었냐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진리는 단순한 곳에 존재합니다.
예수의 가르침을 모은 신약 성서의 말씀은
'서로 사랑하라'는 한 마디로 축약됩니다.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이 있냐고요?
당연히 별로 없죠?
하지만 문장으로, 머리로, 지식으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아는 것은 엄청나게 다릅니다.
그래서 영화작가는 가슴으로 느끼도록
이야기를 영상에 길게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그 전개가 그럴 듯 할 때 우리가 명작이라고 하죠.
참고로 제가 본 영화관에서는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