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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획자들
기획이노베이터그룹 지음 / 토네이도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기획 분야에서 롱런하고 있는 이 책은 자체가 하나의 기획물이다.
단일 저자가 있는 일반적인 저술 방법이 아니라
한국의 대표 기획자들을 선별해서 설문을 보내고
통계를 내고 금언을 따는 방법으로 만들었다.
다양한 사람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장단점이 있다.
일견 다양한 의견이 날 것 처럼 모아져 있어서 산만한 느낌도 있다.
덕분에 명쾌하게 이거구나 하고 망치를 때리는 해결책이 담겨있지도 않다.
한 곳에서 기획은 논리다 이야기 하면 다른 쪽에서는 기획은 창의력이라고 이야기 한다.
독자는 혼란스럽다.
처음 이 책을 대했을 때 여기에 불만을 가졌었다.
하지만 두고 두고 보면서
기획을 넓게 생각하고 다시 이 책을 집어 보니 이해가 갔다.
기획은 정말정말 다양한 분야다.
연예,광고,부동산 등 온갖 사업에 기획이란 두 글자가 붙는다.
그리고 이것들에 요구되는 기획의 요소와 역량은 매우 다르다.
다양한 목소리가 주는 혼선은 거꾸로 보면
다양한 이야기 중에서 내 것과 가장 맞는 걸 찾으라는 의미로 보면 되겠다.
그런 각도로 이 책을 다시 대하니 건질 것이 많이 눈에 띄었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기는 책의 주요한 장점이 된다.
읽어가면서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대목이 늘어나면서 진가를 알게 되어간다.
요즘 강조되는 집단지성식 연구방법의 선구적인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특히 매력적이다.
지금쯤 다시 물어보면 재미있을 터인데, 그 기획자들은 다 어디 있을까하고..
후속편은 안 만드시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