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 새로운 몰락의 시작, 금융위기와 부채의 복수
마이클 루이스 지음, 김정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그리스,아이슬란드,아일랜드,독일,미국
다른 것 같지만 이들 나라 모두가 지금 돈으로 연결되어 있다.
돈은 모두에게 문제가 된다.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빌려줘도 빌린 걸 못 갚아도.
911,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그린스펀이 세상에 쏟아냈던 수 많은 돈들이 흘러 다니면서 여러가지를 만들어 내었다.
처음에는 윤택하게 느껴졌다. 어제 보다 더 나은 오늘을 주는 세계화와 자본주의는 좋은 것이다. 사막에 두바이가 만들어지듯이 아이슬란드,아일랜드 등 자본주의의 변방 국가들에 기적이 만들어진다. 지도자들은 칭송 받고 그들의 비법을 다룬 책들이 쏟아져나온다.
축제는 이어지고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욕구한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청구서는 날아온다.

인간이 적어도 돈에 대해서 더 현명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역사와 이 책은 잘 보여준다.
처음 금융자유화를 시도한 나라들은 하나 같이 위기를 겪었다.
스웨덴,멕시코,한국 등
마이클 루이스의 이야기들을 보면 그리스,아이슬란드 등 모두 매 한가지다.
주인공이 아이슬란드에서는 어부로, 그리스에서는 수도사로 바뀌지만 구조는 같다.
모두들 금융의 마법에 취해 미래를 저당잡아 오늘을 즐긴다.

그럼 그 비용은 누가 지불할까? 모두들 오늘의 문제를 내일로 미룬다면?
당연히 어린 사람들에게 몫이 돌아온다.
아직 아무런 지각도 없고 당연히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는 비유권자들에게 짐을 턱 넘기면서도 정치인들은 오늘의 축제를 이어가려고 한다.
채권을 정부가 보증하겠습니다라고 자부하면서 채권값은 두배가 된다. 사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누군가가 지불하는데 이걸 미래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리고 이 스토리가 설득력을 잃어가자 그 다음으로 채권국에게 가서 뻗댄다. 못 갚겠다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하나의 거대한 매트릭스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돈은 종이 위의 인쇄물이고 거기에 들어간 인물의 근엄함은 차용되었을 뿐이다. 원래 돈은 왕이 자신의 얼굴을 박아야 한다. 가게가 깃발로 자신의 신용을 내걸 듯이 왕도 자신의 얼굴로 말이다.
신문 또한 종이 위의 인쇄물이다. 그 안의 말들은 꽤 가치가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알고 보면 남들의 말을 옮겼을 뿐이다. 사회의 지성의 외연을 넘지 못한다.
세상 여러 나라들은 세계화를 잘 누리는 것 같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좁디 좁은 우물안의 개구리 같은 시야를 가졌을 뿐이라는 점을 이 르뽀는 잘 보여준다.

책임을 지고 자리를 잡은 수상도 실은 깡통이고, 멋진 금융기법으로 새로움을 만든 수도원장도 그렇고.. 등
단기간에 휙 여행을 가면서 그에게는 인쇄물이나 보도로 알기 어려운 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슬란드는 남에게 부딪히면서도 별 미안함을 못 느낀다. 태생이 어부인 이들은 파도 속에서 맞추어가면서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 적당한 수준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 어업은 리스크 산업이다. 같은 파도를 그들은 외환투기FX에서 발견했다.그리고 몰입했다. 원래 파도타기는 내 전공이야 하면서. 상당기간 좋았지만 결말은 뻔하다.

자 이제 문제는 돈을 빌려준 쪽에도 이전된다.
독일은 그런 의미에서 묘한 나라다. 똥을 싸지만 똥을 잘 관찰한다. 오죽하면 화장실 변기 바닥이 평평할까? 덕분에 옆에는 똥 치우는 솔과 함께 문구도 있다. 처음 들어 올 때 원하던 상태로 만들어 놓으라는.. 
작가는 다른 나라의 금융위기를 독일이 싼 똥이라는 투로 비유한다.
맞거나 말거나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독특한 시선으로 독설을 답으로 내놓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돌아온 고향 미국에서 그는 캘리포니아의 파산해가는 도시를 방문한다. 정부가 파산하는 일은 이제 미국에서도 점점 흔하게 된다.경찰도 소방도 없는 상태는 왜 발생했을까? 물음은 계속 이어진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이 사태는 지금 현재 그리스에서는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세월이 가도 인간은 현명해지지 않는다. 적어도 자신과 집단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다는 이치는 점점 더 자명해진다.

한국도 과연 예외가 될까? 정치인들의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듣거나 인천의 송도와 영종도를 걷다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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