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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투 잇 Stick to It! - 강철 CEO 장영신회장의 성공 인생 노트
장영신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12월
평점 :
애경그룹을 이끌고 키워나간 장영신 회장의 자전적 이야기다.
작은 화학 기업에서 이제는 소비재,백화점,항공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기 까지
그룹 수장으로서 장회장의 활약은 컸다.
그래서 궁금했는데 마침 이 책을 통해 갈증을 얼마간 해소 할 수 있었다.
여자경영자는 지금도 극히 드물다.
장회장은 한진해운을 이끄는 최회장과 마찬가지로 부군을 잃고 직접 경영에 나선 케이스다.
지금 보다 훨씬 옛날에 벌어진 일이니
사회적 편견이 보통이 아니었을 것이다.
딸은 가르칠 필요도 없다는 통념이 짙었던 사회에서
해외유학에 이어 기업 경영까지 해낸 걸 보면 가히 여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세상에는 다 공짜도 없고 우연도 없다.
유학이라는 놀라운 성취도 따져보니 대학진학길이 집안의 어려움으로 막히자
우회하려고 스스로 만든 돌파구였다.
유학이 놀러간 것도 아니고 장학금을 유지하려다 보니 거의 밤잠 없이 피눈물
흘리며 한 공부라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경영자로서의 수업 또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몰래 부기학원을 다니며 재무제표 읽는 법을 익히니
남들이 다 의아해했다. 여상 나와 취업생도 아닌 듯 한데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현상이었다.
여자가 경영에 나서니 고참 간부들은 반발이 심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놓고 가르쳐가면서 일 하려니 참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상황에서 그냥 집에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
누군가는 리더십을 직접형,위임형으로 분류하고 위임형이 우월하다는 투로 이야기하지만
이는 현실을 잘 모르는 학자의 무지다.
냉철한 눈으로 사물을 보지 못한다면 자칫 주인 없는 회사가 되고 임원들이 단합해서
나눠먹기 들어가면 금방 부실화가 된다.
인의 장막에 갖힌 리더들이 빠져버리는 함정이다.
이를 이기기 위해 장회장이 개발한 방법은 결재자를 하나 하나 불러서 마침내 말단까지 불러다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임원과 중간관리층을 긴장하게 만드는 이 방법은
장회장 자신이 화학을 전공했고 직접 경영 관련 기초 공부를 아까 이야기한 학원에서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는 새로운 문화로 정착한다.
애경을 다룬 또 하나의 이야기책이 있다. 조서환 박사의 모티베이터다.
여기에서 본 문화는 매우 소극적,수동적 모습들이 나타난다.
조직원을 수동적으로 만들기까지는 일단 리더의 강한 리더십이 먼저 있었다는 면모로 보아야 할 듯 하다.
경영은 결국 성과로 말한다.
장회장의 리더십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면
애경은 지금처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그룹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장치산업에서 서비스업까지 다양해지고 이를 나름 잘 운영한 것은 역시 리더의 공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책은 후반부로 가면서 인간적 면모나 결단의 순간 보다는 경영 이념 소개로 치우쳐버리는 듯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경영자에 대한 책은 일화 소개 보다는 후배 경영자나 후학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깨달음이 담기면 좋겠는데 뒤에 가서는 찾기가 어려워져갔다.
아쉬움이지만.. 더 나은 이야기를 후일로 기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