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에 Historie 7
이와키 히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알렉산더는 매우 강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둘 다 성격이 강했는데 덕분에 기대와 압박을 양쪽에서 받았다.
강한 군대, 영재교육 그리고 신의 혈족이라는 긍지 이 모두가 부모의 유산이다.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요소들을 하나 하나 풀어간다.
어머니는 알렉산더에게 헤라클레스와 아킬레우스의 집안이라고 강조한다.
신의 자손이라는 말을 알렉산더가 깊이 새겼던 것 같다. 그는 이집트를 정복하고 자신을 파라오로 자리 매김한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반은 왕 반은 신의 존재였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갈등도 점점 강조되어 나타난다.
묘한 테마지만 작가는 이 대목에 상상력을 더욱 집어 넣어 독자를 흥미로 끌어들인다.
강력한 주변의 상반된 압박이 하나로 모일 때 여기서 이중인격이 탄생한다.
가면을 여럿 가진 새로운 인물로 말이다.
작가의 예전 작품인 기생수가 바로 그런 인물 아니었을까?
원래는 사람이지만 일부에는 괴물이 들어있는데 둘이 조합되어 더 강한 힘을 가지고 놀라운 체험을 한다는 스토리다.
알렉산더는 역사 전체를 놓고 보아도 쉽게 나오지 않는 대단한 영웅이었다. 
도시국가를 왕국으로 또 넘어 제국을 만든 인물이다. 
그 인물의 진실을 탐구하다보니 이렇게 놀라운 원인이 발견되었다는 작가의 목격담과 분석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더구나 우리 에우네메스가 생상하게 기록하여 남겨 놓은 파피루스 덕분인데 말이다.
^^
여기서 에우네메스 이야기를 잠시 보자. 그는 여전히 호기심 많은 신동이다.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어 낸다. 체스의 원형에 가깝다. 여기도 약간의 미묘함이 있다. 선양이라는 묘한 구도는 나중의 복선으로 쓰일 것 같다.
그의 발명물 등자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듯이 체스도 역사적으로 보면 이 시대에 등장하기에는 애매한 물건이다.
그리고 이제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주도 국가들과 충돌이 시작된다. 이 대목에서 약간 역사적 진실과 괴리가 발생되는데 그래도 만화이니 어쩌랴. 마라톤 전쟁이 기껏해야 15년 전이라면 웃기는 일이지만.

다시 고향 칼데라를 밟아가면서 예전의 원수를 앞세우고 위세를 한껏 뽐내는 그의 독특한 행보는 늘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그 오랜 시간 기다렸던 독서치고는 너무 아쉬움이 남지만 작가의 다음편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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