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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쇠퇴 - 오마에 겐이치의 21세기 집단지성론
오마에 겐이치 지음, 양영철 옮김 / 말글빛냄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이 점점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한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 오마에는 신랄하게 비판한다.
소년 점프라는 만화만 보더니 이제 만화도 보지 않는다
경제음치들이 얼마나 멍청하냐면 개인들이 1조5천엔이라는 거대한 돈을 초저금리에
1/3이나 맡겨 놓고 가만히 있다고 한다.
정치는 또 어떤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고스란히 정치의식의 반영이다.
등등
책을 열자마자 이어지는 끝도 없는 독설덕에 정말 문제가 심각하구나 하는 충격이 들게 한다.
중간의 여러 이야기를 건너 뛰고 마지막 진정한 교양이 무엇이냐는 물음을 살펴보자.
오마에는 과거의 교양과 현재의 교양은 다르다고 한다.
과거 세계의 리더들과는 음악이나 문학을 이야기하면 잘 통했다고 한다.
일종의 비즈니스 패스포트로 교양은 통했다. 클래식 악기 하나 잘 연주하면 어디서든 환영 받고 심지어 가정까지도 접근하면서 멋진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이 방법이 안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환경문제와 그 대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에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는가 등의 물음을 받는다고 한다.
인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환경파괴 문제와 해결책이 화제가 된다.
검색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식의 중요성은 점점 낮아지고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현재의 일에 대해서도 역사에 유사한 일이 무엇이 있었지를 떠 올리고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생각이 진화해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시바료타로에 대해서도 한 마디 언급한다.
놀라울 정도로 방대한 지식을 흡수해서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하는 능력을 갖추었다.
하지만 이제 바뀐다.
일본의 쇠퇴를 이야기하면서 오마에는 세계에서 활약하는 일본인이 줄어든다는 점을 우려한다. 기업가도 사상가도 과거에는 한 마디 하면 세계에 영향을 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점점 그 무게감이 준다고 한다. 오마에 자신도 세계적 리더가 될 수 있는 힘이 그의 책에서 나왔다. 책을 본 마하티르나 탁신이 직접 전화해서 우리의 고문이 되달라고 했다.
반면 지금의 일본 리더들은 스스로의 문제도 제대로 해결 못하고 있다. 전자 산업이 특히 그 쇠약이 심해진다.
오마에를 따라 가다 보면 세상의 변화가 정말 빠르고 제대로 대응한다는 건 정말 정말 어렵구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일본에서 벌어지는 일은 시차를 두고 한국에 온다. 대표적인 것이 노래방 등이다.
이번 한국국회의원 선거를 보니 웃기는 일은 국회의원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이 현상이 일반화되어 버렸다. 그 결과가 정치의 우중화다.
무릇 리더의 상속이야말로 집단을 무능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기주의에는 여와 야의 구분이 없다.
현대차의 노와 사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변을 착취하듯이..
정치인들 스스로가 미래를 내다 본다면 오마에의 뼈 아픈 충고를 한 번 살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