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야기 - 국민을 받들고 시대정신을 구현한 대통령은 누구였을까?
강준식 지음 / 예스위캔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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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에서 노무현까지 대통령들을 모아서 한권으로 조망하였다.

한 사람 마다 소소한 개인사에서 굵직한 업적까지 모아서 최대한 균형을 가지고 살펴본 저술이다.

읽다 보면 다양한 개인적인 일화를 알게 되는데 실제 지도자로서 공적인 삶의 행태와 서로 연결된다.

인물들의 공통점은 매우 권력 지향적이고 노력파였다.

이승만은 감옥에서 사형수 신분에도 영어 공부를 했다. 최규하도 노령에도 영어 단어를 외운다.

해외 경험이 다들 많았다. 이승만은 최초의 한국 박사다. 윤보선,장면 모두 유학생으로 영미권에서 공부했다. 해방 후 이들은 급속히 승진할 수 있었다. 최규하와 박정희는 만주로 유학을 갔다. 돈이 없어서 일본이 제공해주는 출세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다.

돈이 있으면 돈으로, 돈이 없으면 노력으로 자신을 한껏 끌어 올렸다.

모두들 운이 좋았다.

이승만,박정희,김대중 모두 대통령 되기 전에 사형선고를 받았고 전두환,노태우는 끝나고 사형선고/구형을 받았다.

박정희가 남로당 연루 군인 1000명 중에 살아남은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은 그의 운세를 설명한다. 

역사가 미묘한 점은 처음에는 역사가가 주관적으로 해석 시켜 정리해 놓은 책에 감동하다가 점차 이에 싫증을 낸다는 점이다. 현대사를 놓고 계속 싸움이 일어나지만 점차 갈등이 줄면서 보다 차분하게 역사를 볼 수 있어진다. 얼마전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추모 강연을 듣다가 강사가 말미에 요즘 평가가 올라가는 인물이 이승만이라고 언급했다.

매우 고집불통이고 내치에 실패했고 무수히 억울한 죽음을 만들어낸 인물이었지만 그의 인생은 굴곡이 컸다. 그리고 한반도 남쪽이 미국 휘하에 남게 된 덕분에 오늘의 발전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점점 평가가 올라간다. 지난 노무현,김대중 정부를 거치면서 세인들의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올라갔듯이 역사의 지혜는 종종 심판의 방향을 묘하게 잡고 움직여간다.

마치 유럽이 종교전쟁을 거쳐서 신교와 카톨릭이 죽어라 싸움을 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 하나로 움직여 가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세월이 더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최근 일을 새롭게 보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두환,노태우의 통치도 나름 긍정적인 측면도 찾을 수 있다. 두 사람 다 민족의 가슴에 철천지 원한을 남게 했지만 말이다.

그런 점에서 다 모아서 보면서 곰곰히 따져보자는 저자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게 된다. 정치의 계절 사람들은 신선함을 찾는다. 그런데 가만 살펴 보면 그 신선함이란 결국 과거 어느 시기에 흘러 갔던 누군가의 삶의 모방인 것 같다. 세월은 생각의 색감을 바꾸어 낸다. 흙빛은 털어내고 녹색은 더 빛나게 해서 또 다른 그림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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