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대해 놀라운 점은 책을 쓰는 사람들의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전문작가나 교수, 기자 등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서 일본은 글쓰는 사람의 범위가 넓다. 일반 아마추어가 전문가 못지 않은 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대상을 아주 좁게 잡아 집중하여 직접 발로 뛴 경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좋은 예가 바로 <고흐가 되어 고흐의 길을 가다>이다. 저자는 수년간 네덜란드에 파견되어 일하면서 주말이나 여가시간을 내어 고흐에 대한 기록을 샅샅이 뒤져 고흐가 활동한 공간을 탐색하였다. 덕분에 그의 저작에서 풍기는 풍부한 현실감과 상상력은 다른 고흐관련 책보다 훨씬 뛰어나게 생각된다.
이렇게 각자가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일본의 출판문화의 경쟁력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