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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특파원 중국경제를 말하다 - 베이징특파원 18인이 발로 쓴 중국 경제 심층 보고서
홍순도 외 지음 / 서교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중국경제를 말하다>
중국 경제의 빠른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서두르다 보니 내용의 질은 그리 높지 못한 책이다.
기획에서 출간까지 기간이 매우 짧았으리라 짐작된다. 무려 18명의 저자가 달라붙어서 저작을 했다.
그만큼 중국의 변화는 매우 빠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전긍긍하던 세계는 중국의 빠른 대처에 힘입어 회복세로 돌아 설 수 있었다. 위상도 달라져서 미국과 함께 G2라고 호칭되게 된다. 그런 중국의 변화에 맞추어 가장 참신한 내용으로 책을 구성해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을 저자들은 가졌을 것 같다.
기자들의 장점인 현장성과 최신의 생생함을 모아보려고 했으리라.
하지만 이런 속도의 추구는 전반적인 질을 매우 희생시켰다.
책의 내용을 읽다 보면 도대체 왜 이런 문장이 앞에 나오고 또 뒤에는 저런 문장으로 받았나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예를 들면 중국의 매춘산업에 대한 묘사에서 모택동 개인의 성적 취미를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성적취미가 독특했던 혁명열사가 일종의 모순아니냐는 인상을 주다가 다시 그가 매춘은 억압했다고 또 이야기한다. 그러더니 매춘산업이 현재 급속히 발달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냥 앞뒤의 자잘한 취향 이야기는 사족으로 정리하고 간결하게 골자만 전달하면 훨씬 좋으련만 핵심은 약하면서 이런저런 개인적 정보력만 과시하고 있다.
다들 이런식으로 글을 쓰다 보니 책의 전체적 통일성은 매우 떨어져버린다.
눈높이 또한 제한적이다. 거리의 택시기사, 술집아가씨까지 인터뷰한 것은 좋지만 그 사회의 핵심 오피니언 리더의 무게 있는 한마디는 거의 찾기 어렵다.
덕분에 내용이 산만해지면서 권위를 갖기가 어려워진다.
이를 최근 히트작인 <혼창통>과 비교해보면 더욱 약점이 노출된다.
혼창통은 한 사람이 장기간 전세계의 오피니언 리더를 만나서 대화를 하면서 만들어간 책이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에서 핵심으로 세 가지 키워드를 뽑았다.
반면 이 책에서는 소재,일관성,정돈감 어느 하나도 찾기 어렵다.
한국이 아직 제대로 된 중국전문가를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공백을 언론의 첨병인 특파원들이 메워주려는 노력은 좋지만 정말 종이값 아까운 책 하나 덜렁 내놓고 전문가연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