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한국
Don Oberdorfer 지음, 이종길 옮김 / 길산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짐 로저스에 의하면 나라가 망하기 전에 하는 짓이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화폐개혁.
로마의 네로는 화폐를 이용해 국민을 속여먹다가 폭군이 되었다.
두번째는 전쟁이다.

최근 북한 사정을 보면 매우 심각하다.
화폐개혁은 이름만 개혁이지 백성에 대한 재산 약탈이다.
백성들은 아사직전인 상황인데 북한의 국경관리들은 자기 살자고 바쁘다. 아마 자기나라 돈으로 뇌물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이 폭발직전인 국민 불만을 밖으로 돌리려니 그 다음 수단인 전쟁을 시도할 수 밖에 없다.
예전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전쟁을 돌아봐도 당시 군부정권은 합리적 계산이 아니라 내부 불만을 통제 못하니 밖에서 사단을 만들었다.
북한의 지금 처지도 매한가지다.

그래서 아마 먼 훗날 역사가들은 2010년의 한반도가 전쟁에 꽤 근접했던 때라고 기록할 것이다.
최근에 가장 근접했던 전쟁위기는 1994년 김영삼 집권기의 핵위기였다.
돈 오버도퍼 등 다수의 저자들에 의해 당시 미국이 거의 공격 직전까지 갔다는 기록이 확인된다.

당시와 지금의 공통점들이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북한의 최고지도자들이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당시 김일성도 지금 김정일도.
그런데 이들의 제1 관심사는 아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물려줄까였다.
그러니 부하들에게 뭔가 쇼를 해야 하고 덕분에 외형적으로 조금도 꿀리지 않는 다는 쇼맨십을 발휘하려고 한다.
반대편의 남한의 지도자인 김영삼과 이명박도 공통점이 있다. 한나라당 계열의 보수정당의 지지를 업어 당선되었고 더해서 매우 중요한 공통 요소가 있다. 둘 다 기독교 장로다.
기독교가 선과 악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보니 이들의 대북 정책 또한 버르장머리 고치겠다는 식의 호언장담이 많았다.
이 남과 북의 두 고집스러운 똘아이들이 만나니 한반도의 위기는 삽시간에 에스컬레이션 되고 만다.

천안함의 눈물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하지만 그 슬픔은 한반도라는 공간에 놓인 많은 슬픔 중에 일부다. 굶어죽어가는 북의 백성들이 무슨 죄가 있나? 거의 아사 직전인 이들 백성을 담보 잡아 전쟁쇼 하며 자식에게 물려주어 보겠다고 발악하는 김정일이 정상적인 인간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을 놓고 네가 회개하지 않으면 굶어 죽던 말던 상관하지 않는 MB 또한 허접한 인간이다.
분명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아마 이대로 변화가 없다면 아일랜드 대기근 때 이를 방조하던 영국지도자들이나, 예수가 삿대질하며 비판하던 바리새인 수준의 인간에 머물 것이다.

주변에 가난해서 왜소해진 동네 깡패 하나가 있는데 이 녀석을 놀렸더니 뒤에서 돌멩이 던져 내 머리가 맞았다. 황당한 상황이지만 잘 따져보면 처음부터 놀리는게 합당한 대응이었나?
그냥 잘 달래가면서 얼굴 좀 씻어주고 공공근로(개성공단) 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김대중의 햇볕이 그런 이해를 통해 만들어진 정책인데 비해 MB의 지금까지의 대북정책은 거의 YS 수준이다.
YS의 말로를 잘 알지 않는가?
주변 어디 가도 대접받지 못하는 고립된 외교에 경제감각도 없어서 나라를 망하게 만든..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를 우려하던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로서 메시지를 주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변화는 잘 안 보인다.
시간은 그리 많지 않고 상황은 점점 심각해진다.
다 같이 힘을 모아 지금이라도 MB가 역사적 소임에 맞추어 자신의 역할을 하도록 전환시켜야 한다.
오늘 MB에게 장로를 달아준 소망교회 원로목사 곽선희 목사까지 나서서 정상회담을 촉구했다.

자 지금이야 말로 바로 그 때다. 선조,인조,대원군,효종과 같이 후대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다 같이 나서서 역사적 소임을 찾아서 직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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