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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작품은 어른을 위한 하나의 동화다.

 

동화에는 커다란 꿈이 있다.

 

그렇게 우리는 어려서부터 꿈을 안고 살았다.


작든 크든 그 꿈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한살 한살 어른이 되가면서 꿈은 자신의 자리를 현실이라는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다른 존재에 점점 양보해간다.

 

학문의 뜻은 어느새 취업준비 학원으로 바뀌고

자아실현은 알바로 변하면서

인턴이라도, 이 정도 자리라도 하는 소리, 사오정이라는 소리 등등

들을 때 마다 우리를 왜소하게 만드는 말들이 많다.

 

그럴 때 우리는 동화를 다시 보고 싶게 된다.

 

영화 속 주인공은 우리 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이제 갈날이 얼마 없는 할아버지다.

 

어려서부터 모험가라는 꿈을 꾸었지만 이루기는 쉽지 않았다.

열심히 모은 저금통을 망치로 툭 깨져나가는 반복을 하도록 강제하는 장면은 그 상징이다.

 

그렇게 살다 마지막에는 코너에 몰리고 결단이 필요한 순간까지 왔다.

그냥 깔려서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낡은 사진첩을 다시 돌아보니 먼 탐험을 하려던 내가 정말 아무도 가지 않았던 미지의 땅으로 아무런 제약 없이 목숨까지 걸면서 확 달려들어가보고 싶던 나는 오늘 어떤 모습이 되었는가?

 

낡은 집, 낡은 가구, 주변에서 옥죄어오는 자본, 제도 등등.. 무엇 하나 반가운 것이 없다.

 

이 대목에서 내릴 수 있는 결단은 무엇일까?

 

내가 발을 디디던 대지는 나에게 안전을 보장해주지만

안전은 곧 나를 계속 같은 수준에 머물게 만든다.

 

그래서 주인공은 확 질러버리기로 했다.

영화속 포스터에 나오는 것처럼 풍선으로 하늘 높이 날 수 있도록..

 

하늘은 땅만큼 안전하지는 않다.

하늘에는 땅처럼 길도 없고 도로 표지판도 없다.

 

그리고 장벽 또한 없다.

 

누가 말했던가 배가 항구에 머문다면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를 만든 목적은 아니라고..

 

이제 하늘을 향해 확 올라가버린 우리의 주인공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오기를 성원할 때가 된 것 같다.

 

누구든 꿈을 접어둔 아픔을 가슴에 안고 있다면

주인공과 함께 하늘 위로 확 날아가는 체험을 하면서 풀어감이 딱 좋을 듯 하다.

여행의 끝에 다시 만나는 자신은 출발할 때 두고온 남들이 알고 있는 찌들고 힘들어 하는

그 모습이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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