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다 쓰고 가려는 구본형 연구원들의 노력이 모인 작품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 내 안의 강점발견법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지음 / 고즈윈 / 2008년 3월

“나를 찾아 다 쓰고 가라”
얼마나 멋진 구호인가.  

사람은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태어나 무한한 가능성으로 세상살이를 시작한다. 하지만 주변의 흐름에 맞추다 보면서 생업이라는 이름으로 가두어지면서 좁다란 울타리에서 살게 된다.
그렇게 보내던 어느 날 들려오는 나를 찾아 다 쓰고 가라는 메시지는 “바빠서,옛날 이야기지,내가 이제 능력이 되나” 등의 핑계를 대며 미루어 두던 자기 찾기의 여정을 나서게 만든다.

이 책을 만들어 낸 구본형 연구소의 자기변화 프로그램은 그렇게 독자들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는 우선 그들이 함께 세운 몇 가지 원칙이 마음에 든다.
- 서로 배우고 상대방에게 스승이 된다.
- 자신에게 없는 것을 남에게 주지 않는다. – 자기 먼저 실험한다.
- 놀이와 학습을 버무린다.

생업을 당장 포기하고 글쓰기에 몰입하기는 어려워도 꾸준한 노력으로 자기 안의 싹을 키워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책의 저자는 여러 명이고 각자가 시도한 방법은 다 장점이 있지만 나는 특히 박승오님의 DNA 코드 발견이 마음에 끌렸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통상 부모와 거리가 생기고 그렇게 대학생활을 훌쩍 보내고 사회에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렇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 날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부모의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아 내가 이런 점을 제 때 고치지 않았더니 나는 여전하구나 하는 아쉬운 느낌이 들어 간다.

DNA를 통해서 장점과 약점을 다 함께 물려 받기 때문에 부모와의 대화는 많을수록 진지할수록 좋을 것이다.
그 대화를 시도하면서 자기 발견을 해나가려는 박승오님의 노력에 많이 공감한다.

요즘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차례 글을 써보라고 권한다.
각자 오랜시간 일하면서 체득한 여러가지 깨달음을 이야기로 잘 푼다면 새로 그 일을 하는 사람,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런 요구는 강요로 들릴 정도로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그래도 어느 날 직장을 훌쩍 떠나면서 남은 자리를 돌아 보면서 자기의 궤적이 어떠했다고 누구에게 설명할 것인가..

시작이 반이라고 한걸음부터 나가는 용기가 중요하고 그 선구자격인 구본형 연구소 연구원 분들이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