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 2001-2002
이규형 지음 / 서울문화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젊을 때는 영화감독이었던 작가가 일본에 장기간 머물면서 놀고 있다. 가끔 느낌 점들을 여러가지 유형으로 모아서 책으로 낸다.

이 책은 2001년에 나왔는데 48개의 사업 가능한 아이템을 소개한다.

지금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간단히 적중도를 내 맘대로 분류해보면

잘 적중 한 것 약간 – 휴대폰 아이템, 100엔 숍
그런대로 적중 한 것 – 엘리트 유치원, 머리가 좋아지는과 건강이 좋아지는, 일본잡지, 도박 연구
필요는 한데 아직 안뜬 것 – 프랜차이즈 탐정, 화장실 사업 등
잠시 시도되다 만 것 – 크레페

대충 이렇게 나뉘어 진다.

우동집, 라면집은 강남에서 몇차례 시도가 있는데 아직 충분히 정착이 되지는 못했다. 가격이 높은 대신 질은 그만큼 되지 못해서 보편화되지 못했다.

역시 아무리 뛰어난 트렌드 분석가도 아이템의 성공 확률이 100이 돼지는 못한다. 그렇기는커녕 50%만 넘어도 잘 했다고 보여진다.

이유는 소비자의 기호가 꽤 다르기 때문이다. 뜰 것 같은데 다시 찬찬히 시도 해보면 잘 안된다. 그렇게 대부분이 포기하고 물러나면 이를 끝까지 물고 있는 사람이 조금 고쳐보니 확 퍼져나간다. 정말 대박이 난다.

가라오께를 변형시킨 노래방, 1인이 포르노 물 위주로 보는 비디오방을 한국형으로 연인이 머물게 2인용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이 그런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다.
저자의 주장대로 성인샵의 경우 정부의 제제만 없다면 굉장히 잘 될 산업이다. 하지만 약간의 문화 차이 즉 알게 모르게 주어지는 규제에 의해 일은 영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

그런 점들을 감안하면서 사업성 분석해야 하는데 다 잘해 놓으면 그냥 책으로 만원 내외 받고 팔 수 있나? 귀하게 포장해서 수천,수억 받고 기업에 넘겨야지.

책을 보다 놀란 점 하나는 역시 저자의 관찰력과 감수성이다.
끊임없이 다가가 보는 호기심과 차이를 찾는 집요함 등이 잘 녹아 있다.
한편 한편의 글을 보다 보면 저자의 남의 나라를 읽어가는 방식이 놀랍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럼 같은 주제로 한국에 사는 우리들이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해야 할 아이템을 찾아서 이렇게 한권 내놓으라면 어떨까?
한번에는 안되더라도 한 두가지 주제를 가지고 주변과 토론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이 과정에서 일하는 방식을 체계 있게 정리해봄도 좋을 듯 하다.

먼저 서점을 가고 잡지를 비교하고. 지나가면서 간판도 잘 살피고. 먹고 자고 싸고 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비교하고 등등.
그렇게 하나의 리포트를 잘 만들어낼 수 있다면 돌아와 더 큰 일을 하는데도 큰 밑거름이 되리라.

골방에서 책과 씨름하며 암기력 키우기 경진대회 하듯 젊은이를 몰아가기 보다는 이렇게 탁 터놓고 고민없이 나가서 쾌활하게 시간 보내며 감수성과 관찰력을 키운 젊은이들이 더 큰일을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역시 이규형과 김지룡은 늘 좋은 자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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