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보고서 - 청와대 비서실의 보고서 작성법
노무현대통령비서실 보고서 품질향상 연구팀 엮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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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충분히 하는 유용한 툴로서 쓸 수 있는 책이다.

대통령 비서실이 최고 권력의 창구 역할을 하다 보니 각 부서와 기관이 올리는 보고서 경연장이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재미 있었다. 기관별 차이도 잘 드러내주었다. 외교안보를 담당한는 국방부와 외교부는 비슷할 듯 하지만 외교부는 말을 중시해 미묘한 표현의 차이도 강조를 많이 한다. 말이 어 다라고 아 다르다고 했듯이 그 자구 하나를 따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강조한다. 반면 주먹을 앞세운 군대는 힘으로 이렇게 하겠다는 의지가 잘 드러난다고 한다. 다른 부서들에 대한 비유도 꽤 재미있다.

이러한 특색은 그냥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 각 기관을 구성하는 인적 특성 및 기관이 가지는 지향점의 차이 등이 구조적으로 존재하고 이것이 수십년간 굳어져 만들어졌다.

그럼 이렇게 모인 부서들의 색깔을 다 드러내주고 다 높게 평가해주는게 비서실의 올바른 기능일까? 아니다.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일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사전에 각 부서간의 회의도 주재해야 하고 회람도 시켜가며 의견차이를 좁히고 이를 정리 하는 작업들 까지 수행해야 할 일이 무척이나 많다.

그 과정에서 일하는 법 자체를 정리했는데 프로세스로는 이 책을 물리적으로는 이지원이라는 일종의 그룹웨어 및 지식경영 시스템을 만들었다.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이런 면들이 참 중요하겠구나 하는 배움이 꽤 되었다.
세세하게 그려낸 그림을 통해 들어오는 이미지도 좋았고 그 세부 항목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좋았다.

전반적으로 주변에 꽤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읽다가 하나 아쉬움은 이명박 정부가 IT를 너무 홀대한다는 점이다.
이지원 시스템을 둘러싼 초기의 논란도 그렇지만
정보화에 대한 예산을 거부하는데 혹여나 이것이 전 정권들에 대한 차별화 시도라면
제발 그러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 서로 잘한 것을 인정해야지 박정희 시대의 아픔을 감수하면서도
성과를 인정해달라고 하는데 ... 반면 전정권들이 그나마 하나씩 잘 해놓은 일들을 바로
뭉게기 시작하면 어쩌냐... 새로 잘 하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특히 강만수 하면 떠오르는게
종부세 폐지, 환율 파동, 미네르바와의 논전 이런 것 밖에 없는데...

MB 본인이 내세우는 서울시 교통 개혁도 돈을 모으고 배분하는 정보화 기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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