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k the bucket 하면 아마 뒈졌다고 하는 속어라던가. 절대 쓰면 안된다고 가르쳐주던
친절한 영어선생님의 수업이 아직도 생각난다.
Bucket list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소원리스트라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는지 정작 영화에서는 마지막 장면까지 와서 아직 다 못 채웠는데 하는
나의 아쉬움 리스트가 남아버렸다.
가장 아쉬웠던 측면은 영화 초중반에 이미 결과가 예측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내가 너무 영악해져버린 관객인지 잠시 의심도 가고
인간이 선해져야 한다는 고유의 성선설적인 믿음이
헐리우드 영화 대부분의 바탕에 깔려있지 않냐는 반문도 해보지만
그래도 이 영화의 플롯은 너무나 밋밋해버렸다.
As good as it gets...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제목의 잭 니콜슨 영화에 빗댄다면
As simple as movie plot is... 이보다 더 심플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마음의 위안을 삼는 부분은
평소에 보기 쉽지 않았던 장면들을 스크린 가득 담아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그 곳에 가보고 싶게 각자의 마음 깊은 곳에 꿈을 심어 주고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도록 자극한다는 점 등이다.
다 종합해서 놓고 보면 별은 셋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