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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 히데요시 2
사카이야 다이치 지음, 임희선 옮김 / 가야넷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유방,징기스칸,나폴레옹,히틀러,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의 인물이 가지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사회의 바닥 주변에서 올라와 정상까지 갔다는 점이다.
히데요시도 농민의 신분에서 하인으로 들어가 장수가 되고 최종적으로는 일본의 지배자로 올라섰다.
그 근저에는 오다 노바나가라는 일대의 풍운아의 휘하에 있었다는 점이 힘으로 작용한다. 오다는 일대 혁신가로서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룰들을 파괴하면서 새롭게 만들어간 인물이다. 지역간 경계를 막는 관소를 폐지하고 상인들의 독점권을 무시하며 능력만 된다면 하인에서도 기용하는 실적주의를 채용해 경쟁을 유발했다.
근대의 자본주의, 현대로 본다면 신자유주의가 취하는 규제완화의 방법과 비슷한 맥이다. 이를 통해 엄청난 생산력을 키우고 이를 잘 활용해 외부 세력을 물리치면서 천하통일로 한발씩 다가갔다.
히데요시는 이 흐름속에서 가장 용감하게 앞에 섰다. 신분의 벽이 쉽게 허물어질리가 없는데 고맙게도 오다는 기회를 주었다. 가장 위험한 싸움터에 가장 맹렬히 달려들었고 기존 노신들이 생각도 못한 방법을 찾아내는 데 귀신과 같았다.
적지 안에 작은 성을 쌓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미리 재료를 준비해 두었다가 급히 시작하면 공기를 단축시킨다는 점을 나중에야 쉽게 떠올려도 당시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후퇴하는 군대의 맨 마지막 수호를 자처하는 것 등등 활약은 계속 이어진다.
그 가장 한가운데의 핵심은 무엇인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일 것이다.
성곽 하나를 보수하는데 인부들이 게을리 하지 호통만 치는 것이 아니고 이 일이 성주만 위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집의 가족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게 한다. 다음은 서로 경쟁을 시키고 상을 걸었다. 한참을 걸려도 제대로 되지 않던 일이 단박에 마무리되었다.
최근 심심해 뒤져보는 이명박 이야기에서도 중기 노동자를 다룰 줄 아는 점이 승인이라고 나온다.
하여간 MBA의 거창한 타이틀도 복잡한 경영이론도 아니지만 히데요시의 삶 자체는 당대 일본의 역사요 현대의 기업에도 적지 않은 교훈을 준다.
히데요시 이후에 멀리 유신때까지는 그런 인물들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