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빈 바우어, 맥킨지의 모든 것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 지음, 안진환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컨설팅 회사와 같이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조직은 다른 운영원리를 가지게 된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군대식 문화를 강조하는 회사도 있다. 
앞으로 돌격이라는 구호를 들으면 낮이건 밤이건 절대적으로 지휘관을 따라서 돌파를 해나가야 한다.

고객으로부터 받는 고액의 수임료를 만족시키기 위해 집중해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기에 군대와 같은 일사분란함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부하의 생사여탈권을 모두 움켜쥐는 프로젝트 매니저는 그만큼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거꾸로 말하면 긴장이 커지게 되고 잘 못 흘러가면 전체 조직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프로젝트 drop, 지연 등) 우수한 프로젝트 매니저는 회사로서 매우 중요하다. 이런 과중한 일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인재를 양성하고 또 거기에 걸맞는 보상을 해주는 메커니즘이 잘 발달되어 있다.

먼 옛날 산중노인은 절대복종하는 암살단을 양성하기 위해 젊은이들에게 아편(해시시)을 먹이고 미녀와 놀게 해주는 천국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컨설팅 회사도 비슷하게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준다. 최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화려한 면모의 삶을 보여주면서 너도 이런 것을 가지고 싶지 하는 마음을 준다. 너무 많이 주지는 않고 약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한다.

그리고 가장 꽃은 PM이라고 넌지시 비추어준다.

이 과정에서 더욱 빠른 급성장을 원하는 모 회사는 소속 구성원들에게 무한 경쟁을 허용한다. 여기서 표현된 무한이라는 말을 이해하려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오는 두번째 비서의 첫번째 비서 자리 차지하기를 연상해보라. 올라가는 자의 쾌감은 내려가는 자의 치욕적 수모와 대비된다.
이런 조직에서는 공을 세우는 작업이 팀웍보다는 개인에 의해 더 많이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 사람은 올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과감히 쳐내버린다. 매해 고과에 의해 수천만원의 성과급이 차이 날 수도 있게 만든다.
이런 조직 속에서 사람들은 겉으로는 협조하는 듯 하지만 속으로는 끊임없이 경계하고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치열했던 싸움터로서의 직장을 만든 창업자를 비판하면서
마지막으로 부언하던 말이 그래도 그곳에서는 꿈이 살아있었잖아요라는 것이었다.

이 속에서 내편인게 네편인가가 쉽게 구별되지 않을 것이고 인화는 영 얻기 쉽지 않다.
하지만 말이다. 분명 그곳에서 사람들은 무한히 자기의 에너지를 승부에 쏟을 것이다.
독한 스타벅스 커피를 뱃속에 부어넣으면서 긴장을 유지하고 일에 집중하고 무언가 새로운 고객을 만족시킬 개념을 끄집어낸다.

크게 보면 미국이라는 사회가 아마 이런 사람들이 다 모인 거대한 장이라고 볼 수도 있다.
청소부의 아들이 교수가 되기도 하고 교수 아들이 청소부가 되는 사회.
기회가 널리 열려있고 가끔은 그 기회를 잘 잡아 성공하는 사람이 나오게 되면
훨씬 많은 수의 사람이 이를 위해 달려들게 된다.

그곳은 별로 편안한 쉼터가 되지는 못 할 것이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것은
드림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종교의 자유, 골드러시, 캘리포니아 드림 그리고 또 무엇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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