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니티 - 구본형의 글로벌 경영 전략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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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지, 한국 기업과 사회가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베스트 인지 물음이 많다.
변화관리 전문가 구본형이 이 문제에 도전해서 책 한권을 내놓았다.
일명 코리아니티.

크게 둘로 나누어 앞은 문화, 뒤는 인재를 중점으로 다루었다.
문화 부분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구본형님의 공부가 매우 깊다는 것이다.
100년 전 세상과 오늘을 비교해서 여성의 지위가 달라졌다는 외국인의 견해도 끌어내고
한국인 고유의 특성들을 다양하게 도출해낸다.

비교 및 경쟁의 대상으로 끌어낸 외국은 미,일,불 등인데 각기 
경영관 사회조직 등 외적 요소와 그 내부의 시간관 등 문화적 요소들을 잘 드러낸다.
하나 하나 깊은 교훈을 주는 수준으로 이런 생각도 참 괜찮구나 하는 느낌을 주었다.

반면 대안으로 들어가는 인재 부분은 포괄적인 방향은 있지만 세부적인 지침으로는 활용하기
미흡한 수준이다.
사람이 중요하다. 이 말은 모두가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일류 기업은 사람을 매우 중시했다.
삼성은 회장이 면접에 참여했고 교육을 위해 전용 교육관을 거대하게 세우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으며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해외 유학 및 파견 제도를 만들었다.
대우는 운동권 인재도 과감히 끌어들여 일할 기회를 주었고 LG도 인화를 강조하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가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창조력의 고갈이라는 문제에 봉착한다.
날밤새고 열심히 일해서 수백종의 핸드폰 모델을 출시하는 한국,
왜 그들은 하나만 딱 만들어 충격을 주는 애플의 아이폰은 못 만들까? 다음에 나올 구글폰은 또.

이 핵심에도 역시 사람이 있다.

최근의 SW 부문 경영을 예로 보면 기업들이 단기 성과에 무게를 두다 보니 협력사 단가를 낮추어
빡빡하게 운영시키는 경우가 많다. 거의 수익이 나기 어려운 수준으로 내려가니 다시
협력사들이 새로 채용을 통해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한다.
본인도 키우지 않고 바깥도 못 키우면서 결국 아무도 사람을 키우지 못하는 환경으로 몰고간다.
기업은 주변의 여러 주체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주주,종업원,협력 파트너 등, 그런데
내부의 지표만 관리하고자 하면 멀리 보고 사람을 키우는 일에는 관심을 적게 둘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외형은 커지고 수익은 올라가지만 과거 NHN과 같이 우량한 벤처 기업인을 무수히 양산해
사회의 판도를 바꾸었던 것과 비교하면 오늘은 재무적 숫자만 따진다고 보여진다.

이런 사태를 보면서 창조경영이라는 화두가 나온다.
부족한 창조력을 키우기 위해 사람을 외부에서 수혈한다.

이렇게 인재를 해외에서 끌고 올 것인지 아니면 안에서 키울 것인지의 문제도 논란이 많다.
10명을 키울만한 돈으로 끌고온 인재가 제 자리를 잡아 역할을 하는지도 쉽게 평가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자체 인재를 키워 사관학교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점을 자랑스러웠던 조직이
이제 업종의 인재양성을 아예 막아가는 우행을 하고 있어 종사자들을 고민에 빠지게 한다.

전반적으로 보아 기업환경에서 치열하게 발생하는 구체적인 현상과 비교해 들어가면서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이 너무 포괄적이라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더구나 기업의 인재는 기업 내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특히 가정과 학교가
함께 키우는 것이라 어려움은 더하다.

나머지 주제들, 기업가로 만들어라 이런 부분도 일부에게는 답이 되지만 모두에게 답이 되기는 어려운 주제다. 인재는 전문가, 관리자, 사업가로 나눌 수 있고 꼭 사업가만 인재로 대우 받아야 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를 충분히 예우하고 그렇게 잘 성장하도록 캐리어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한데 한국기업들이 아직도 그런 점은 부족한 편이다.
그런 환경에서 1인 기업가 주장은 그 사람이 키워가야 하는 역량이 다르게 때문에 답이라고 하기 어렵다.

대안으로 거론하는 기업들의 경우 일본 기업 캐논을 제외하고 너무 이상적이거나 규모가 크지 못한 경우다. 유한킴벌리는 문국현 사장이 대권후보로 올라갈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3000명 내외에서 통한 기업 모델이 더 큰 조직 나아가 사회에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전반적으로 시도는 훌륭했고 시작도 좋았지만 실현 방법에서 구체적인 고민과 대화가 더 필요한 책인 것 같다. 구본형님의 노력이 계속 이어져 좋은 결실이 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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