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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한국 보고서
IBM BCS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4월
평점 :
외국에는 국가컨설팅이라는 분야가 있다.
공공기관들도 기업과 같이 일종의 컨설팅을 받아서 자신의 목표를 재정립하고 조직을 추스려
성과를 내도록 압박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한국도 지자체들의 경쟁 속에서 그런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의 성공은 시장까지
대권 후보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바람잡아주는 역할을 잘 하는 집단이 매킨지 컨설팅이다.
IMF 이후 급격히 성장하면서 각종 국가 컨설팅 개념의 책을 여러 권 내었고 (매경과 합작)
그 뒤를 BCG 등이 따르기도 했다.
지금 다시 읽어봐도 꽤 논리적이기는 한데 무언가 정서적으로 안 맞다는 느낌도 갖게 만든다.
매킨지가 주장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내 머리 속에 체화된 토종 국가주의 성장의 충돌이라고 할까 한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민족주의적 경향이 강한 탓인지 말이다.
어쨌든 남의 말에 귀기울이되 그대로 따를 수는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7-80%는 참 옳은 말이지만 고스란히 따르면 우리가 헐벗게 되는 꼴이 될 것 같았다.
IBM에서 나온 이 책을 살펴보면서 은연중에 매킨지 등의 저작물과 비교하게 된다.
논리의 일관성 측면에서는 매킨지 쪽이 낫고 분량과 소재 측면에서는 이 책이 두껍고 더 다양한 것 같다.
그래도 내 느낌에는 매킨지의 책 보다는 이 책이 덜 매력적이다.
FTA라는 거대한 실험 속에서 한국은 밖으로 눈을 돌리지만 정작 문제의 해결책은 자신들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책 맨 앞에 나온 추천사에 한쪽에서는 시장의 개방을 다른 한편으로는 각종 규제와 통제가 추구되는 것이 오늘의 엉거주춤한 불일치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지도층 내지 사회가 넓게 보고 깊게 생각하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 아닐까 한다. 그 대표적인 정책이 교육의 실패라고 보인다.
FTA 하는 목적이 서비스업 키운다는 대의명분이었는데 과연 5년쯤 뒤에는 한국의 컨설팅 기업에서 이만한 수준의 책이 나올 수 있을까 물어보게 된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것이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곱씹어서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