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일들은 과연 서로 평등할까?
직업에는 귀천이 정말로 없는 것일까?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연봉과 시급이 다르고 다시 거기에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지
스톡 옵션을 받을 수 있는지가 다르게 나타난다.
나이와 전문성에 따라 지속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급여가 연봉이라면
시급은 아주 아주 단순한 노동만을 원한다.
과거 테일러 등이 세분하게 구분해서 팔 이나 다리가 없어도 수행가능하다고
정의하고 거기에 맞추어 대가를 책정해놓았듯이.

일반 직장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된다.
직장인으로서 가장 먼저 물어야 할 것 중 하나가 자신의 일이 반복적인지 아니면
지속 발전하고 있는지 여부다.
영업이라면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 혹은 전체 매출이 늘어나는지.
기술이라면 점점 신기술을 익히는지.
관리직이라면 관리의 범위가 커지고 중요성도 올라가는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면
아마 당신은 전문성의 함정에 빠져있는지도 모른다.
전문가라는 미명아래 오래 오래 같은 일에 매달리고 있는지 말이다.

분명 전문성이라는 분야는 존재한다.
망치 하나 들고 화학공장 방문해서 오류 찾아주고 수만불 청구했다는 이야기,
또 피카소가 스케치 하나 쓱싹 그려주고 수백만원 청구하면서 비싸다고 하자
여기까지 오는데 수십년이 걸렸습니다라고 답변했다는 이야기가 그 예다.
반면 자신은 전문성이라고 주장하는데 알고보면 허구인 경우도 있다.
기술의 발전에 의해 대체되어버리는 경우들이 그런데
어느 날 기계에 밀려 사라져버린 피아노 조율사를 생각해보라.

노트에 몇개 적어 놓은 노하우 붙들고 꽤 오랜 시간 뻐기며 살던 시절도 있었다.
IT 분야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느 날 부터 하드웨어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운영 엔지니어의 중요성이 사라져버렸다.
하긴 나도 젊은 날 운영 담당하던 시절 외부 교육장에 나가있다가
본사의 긴급 호출을 받고 다시 들어가 해결하면서 한편으로는 짜증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 나밖에 안되라고 뻐기던 시절도 있었다.
강도가 터져야 경찰이 대우 받고 바이러스가 창궐해야 안철수 매출이 오르고
사고가 터져야 시스템 엔지니어도 대우 받는다.

적과의 동침.

하여간 세상이 빨리 변한다면 그만큼 자신의 커리어 포지션도 바뀌어가야만 한다.
스스로에게 냉정히 물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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