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파란여우 > [퍼온글] 베스트셀러로 엿본 '21세기 한국인'

#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본 기사인데 교보문고에서 지난 6년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책으로 출간을 했다고 한다. 과연 한국인들이 어떤 성향의 책을 주로 보았는가를 알려줄 것이다. 한번 보고 넘어갈 기사여서 기사 2개를 옮겨본다.

(2007. 5. 22. 한국일보) 베스트셀러로 엿본 '21세기 한국인'
6년간 교보문고 판매자료 분석 '21세기 한국인…' 출간
해리포터 최다판매… 200선 중 40종 경제서

 

 

 

 

 



21세기 한국 독자들은 한국 소설로는 최인호의 <상도>, 외국 소설은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경제경영서로는 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2000~2006년 교보문고의 연도별 베스트셀러 자료와 스테디셀러 판매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해 출판한 <21세기 한국인은 무슨 책을 읽었나>에서 확인됐다. <21세기…>는 한국문학, 외국문학, 경제경영, 비소설, 인문ㆍ과학ㆍ예술, 어린이책ㆍ학습만화, 실용서 등 7개 분야에서 판매량과 영향력 등을 고려, 많이 읽은 책 200권을 선정했다.

21세기 도서 구입 및 독서 경향 가운데 두드러진 현상은 경제ㆍ경영 분야의 비약. 200선 가운데 40종이 포함됐다. 이 분야에서는 2000년 출판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310만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부자의 습관이나 노력을 배우려는 <한국의 부자들>도 인기를 끌었고 <블루오션전략>은 경영전략서로는 드물게도 8주 동안 주간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 소설에서는 최인훈의 <상도>(300만부 가량)가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다음은 조정래의 <한강>(210만부 가량)이었다. 박완서 황석영 김훈 공지영 등은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냈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김훈의 <칼의 노래> 등은 판매부수도 많았지만 독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 소설로 평가됐다.

많이 팔린 한국 소설은 뚜렷한 공통점이 없었지만 외국 소설은 분명한 공통점이 있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이들 외국소설 3총사는 예술소설과 통속소설의 경계에 놓인 중급소설이면서도 비밀을 몰래 숭배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비의주의(秘儀主義)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인문ㆍ과학ㆍ예술 분야는 밀리언 셀러가 없을 정도로 상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대중적 글쓰기를 시도한 이윤기, 김용옥 등의 저작이 중요한 책으로 꼽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이덕일의 <조선왕 살인사건>, 등이 많이 읽혔다. 과학분야에서는 정재승의 <과학콘서트>가 35만부가 판매돼 우리나라 교양과학 저작물 가운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판매량만 따졌을 때 이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로 2,000만권 가량 판매됐다. 100만권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는 모두 60종으로 집계됐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한 권 한 권의 베스트셀러는 단편적 의미 밖에 없지만 베스트셀러 200권이 모이면 사회적 트렌드를 보여준다”며 “21세기 초의 베스트셀러를 면밀하게 살피는 일에서부터 우리 삶을 변화시킬 21세기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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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22. 한겨레 신문)
21C 한국인들 ‘자기계발·재테크’ 서적 탐독
 
 


» 21C 베스트셀러 200의 분야별 분포
 
 
베스트셀러 200권 분석…경제·실용서적 등 30%
인문5% 과학서적 1% 그쳐…‘해리포터’등 외국소설 강세

21세기, 즉 2000년 이후 한국인들은 어떤 책을 많이 읽었을까? 독서인들 중 압도적 다수가 자기 힘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데 보탬이 되는 책들을 선택했다. 경제경영 서적들, 그 중에서도 자기계발, 재테크, 경영전략서, 그리고 경제서들이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는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200호를 기념해 ‘21세기 한국인은 무슨 책을 읽었나’ 특집을 펴냈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교보문고의 협조를 받아 2000년 이후 지금까지의 베스트셀러 200권을 추렸다.

이 가운데 경제경영 서적은 모두 40종이 포함돼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광의의 자기계발서에 포함시킬 수 있는 실용 서적(21종 11%), 그리고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서를 읽듯 부모들은 자녀교육서를 읽으며 아이를 키운다”는 지적처럼 최근 붐을 이루는 어린이책(16종 8%)이나 학습만화(9종 5%)도 자기계발서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는 만큼, 이런 종류의 책은 전체 판매도서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이에 비해 인문 서적은 총 9종이 들어가 5%에 지나지 않았으며, 과학서적은 단 2종으로 1%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20세기 말 금융통화위기 이래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고자 한국사람들은 자신을 단련하고 능력을 배양하는 쪽으로 질주한 뜻으로 읽힌다. 이젠 성실, 근면, 책임, 협력 따위 과거의 덕목들만으론 살아남기 어렵게 된 것이다. 자기계발서들의 계발 원천이라 할 인문사회 서적들은 너무 멀고 어렵다.

처음 수요가 폭발한 쪽은 ‘당신도 대박 날 수 있다’는 부류의 재테크 분야였다. 혼란이 가라앉으면서 이런 부류는 점차 자취를 감추었으나 좀더 장기적 전망에 따른 재테크류 서적들은 여전히 강세다. 경제경영서 중에 양·질 모두 주종을 차지한 것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의 자기계발서들. 시간관리, 화법, 성공학, 인간관계, 심리학 등 광의의 처세와 능력 개발 지침서들이 쏟아졌다.

 

 

경제경영서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들은 외국소설들. 2000년대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읽은 외국소설은 조엔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에 수반되는 비의, 비밀주의 코드와 어딘지 분위기가 맞아떨어지는 소설들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쓴 에쿠니 가오리, <해변의 카프카>를 쓴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일본작가들이 한국 소설시장을 장악한 ‘일류’ 또한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외국소설과 같은 점유율(17%)을 차지한 비소설 분야는 내용이 이채롭다. 2000년 비소설 분야 1위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다. 2006년 1위는 <인생수업>. 그밖에 수위들을 차지한 <블루데이 북> <연탄길> <그 남자, 그 여자> 등은 살아남기 위해, 또는 성공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향해 날을 세운 경제경영서류와는 대척의 위치에 있다. 무한경쟁이 불러온 삭막한 삶과 상실과 우울이 거기에 있고, <느리게 …>는 그런 삶에 대한 본능적 자기방어 또는 성찰을 통한 대안 모색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다. 종교서적이 많이 팔리고 그 중에서도 <무소유> <화>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등의 ‘위무하는’ “마음의 모닥불을 지펴주는” 불교서적들이 다수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같은 이유다. (한승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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