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 - 투자는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배우는 것이다!
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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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라는 인물은 또라이야?"

지인이 갑자기 물어본다.

묻는 이유를 알고보니 최근 일본을 싹 팔고 한국에 왕창 투자했는데 이유가 북한이란다.

"기인이고 결코 무시하기 어려운 인물이야. 특히 꽤 뛰어난 선견력을 가졌어" 라는게 내 답이었다.

Investment biker, adventure capitalist와 같이 로저스에 붙는 수식은 세계일주 한 성공한 투자가다.

이번에 그의 생각을 알기 위해 좋은 책, <스트리트 스마트>가 나왔다.

거리를 헤치고 나가며 한줌씩 얻어낸 스마트를 모아 책 한권을 짜낸 것이다.


투자에 필요한 스마트란 무엇일까?


우선 선견력이 떠오른다.


그가 여러 국가와 시장에 대해 예견한 것 중 상당수가 맞았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를 공개적으로 예견하자 마자 몇 달 안되서 막바로 실현되는 사건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었다.

이런 선견력은 로저스는 직접 세계를 오토바이와 차를 몰며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느낀 체험이 기초가 되고 있다.

그의 독설 또한 유명한데 몇년 간 유행했던 BRICS라는 용어를 만든 골드만삭스의 오닐 회장에 대해서 신랄하다. 실제 그가 브라질에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에너지 붐에 의한 반짝 성장을 진정한 국가 경쟁력과 혼동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목에서는 한국에서 금융사들이 브라질펀드 팔고 나몰라라 하던 것과 비교해보자.

인도에 대해서도 그는 비판적이다. 모건스탠리 로치 박사의 인도 격찬에 대해서도 그가 분명 가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대목에서 스트리트와 대조되는 말은 무엇인지 떠올려본다.


크게 오피스와 아카데미가 있다.


오피스 스마트라면 앞에서 거론한 월가의 명사들이 떠 오른다

리포트의 숫자들 속에서 만들어진 차트를 멋진 문구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이들이다.

이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앞에서 보았고 그 다음 비판의 칼날은 아카데미로 간다. 로저스는 학교에 대해 매우 매우 비판적이다.


로저스 자신은 매우 훌륭한 교육의 혜택을 입었다. 예일과 옥스포드에서 장학금으로 수학했고 콜럼비아에서는 직접 가르쳤고 정교수에 올랐다.


하지만 로저스는 자신의 스마트함은 책과 학교가 아니라 거리(Street)에서 얻은 것이라는 점을 누누히 강조한다. 중국을 몇 차례 여행하면서 시골산간에 시장이 확산되는 걸 보면서 그는 1988년 상하이의 증권시장으로 달려갔다. 구멍가게 같은 이 공간에서 그는 주식을 사면서 앞으로 이곳이 매우 커질 것임을 장담했다. 이 장면은 TV로 중계되었다.

세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현실에서의 활력은 결국 시장에 반영된다는 논리다. 눈 앞에 벌어지는 변화 즉 트렌드를 깊게 보면서 통찰을 키워나가면 성공이 자연히 따라온다는 것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오피스와 아카데미를 무시하려는 건 결코 아니다. 그 이상 넘어가는 깨달음을 스트리트를 통해서 얻으라는 게 주장의 진면목이다.

그런 그가 동아시아를 다니면서 한 예언이 섬뜻하다.


다들 공무원만 되고 싶어하고, 사회의 자살율이 선진국 중 가장 높았다. 모두가 실의에 빠져 보호를 바랐다. #157 페이지


독자들은 지금의 한국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아니다. 이건 일본 이야기라고 한다. 어어 할 때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을 밝혀야 한다. 이 책은 10년전 금융위기 직후에 나왔었고 이를 최근 로저스의 부각에 맞추어 새롭게 출간된 것이다.

10년전 혹은 그 전의 일본의 모습이 그렇다면 지금 그 우울함은 한국으로 전염되고 있다. 시차를 두었지만 유사하다는 점이 놀랍다.

그렇다면 왜 그는 한국에 최근 투자를 하고 미래를 밝게 보았을까


이유는 북한이다.


그런데 또 놀라운 점은 그가 북한을 일찍 가봤다는 점이다. 거기서도 그는 안내원을 뿌리치고 직접 이발사와 대면하기도 한다.


그가 한 나라에 주식을 투자할 떄는 그 민족의 성공에 대한 의지를 본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 보다 나은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누누히 강조한다.

그의 투자예언이 이번에도 한국에서 적중한다면 과연 어떨까? 피로를 확 날리는 사이다 같은 한방이 될 수 있다.

북한 개발을 이야기 할 때 사람들을 설레설레 흔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엄청나게 들어갈 돈이다. 그때는 해법은 세금이 아니라 채권, 특히 해외채권 발행이라고 설명해주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로저스의 진가가 나온다.


월가에 아직 통하는 그의 브랜드를 활용하면 채권팔이가 생각보다 쉬울 수 있다.

중국투자에서 먹힌 그의 선견력을 다시 한번 한반도에서 제대로 활용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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