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퀀트투자 - 수익률을 확인하고 투자하라!
홍용찬 지음 / 이레미디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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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가 높은 주식을 사면 오를까? 부채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좋을까? 적자로 전환된 기업의 수익률이 제일 나쁠 것이다.

투자에 관심 가진 사람들이 가질만한 상식들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두 틀렸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ROE가 낮은 주식은 손실 가능성이 크지만, 높은 주식을 사서 수익 보기는 어렵다. 부채비율도 너무 높은 건 안좋지만 너무 낮아도 오히려 수익이 떨어진다. 적자로 전환된 기업 보다 더 안 좋은 기업은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이다.

일단 여기까지만 보아도 상식은 오히려 위험한 결과로 투자자를 인도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란다.

비단 일반인뿐이 아니라 주식투자의 고수로 이름난 여러 분들 또한 이러한 상식깨기에 같이 놀란다. 이는 추천사에 이름 올린 문병로 서울대 교수조차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팩트가 있다고 언급해줌으로써 또한 확인 된다.

주식시장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고 인간의 심리까지 복합되어 정말 알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과학이 꾸준히 발달하면서 특히 최근 인공지능 까지 가세하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시장의 묘미가 커져만 간다.

소위 퀀트라는 투자의 영역에 대해 근래 여러권의 책이 나왔다. 그럼 이 책이 더해주는 강점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문병로,강환국,권용진,systrader 등 여러 훌륭한 저자들의 책을 맛본 리뷰어지만 이 책에서는 분명 또 다른 결을 느끼게 해주었다.

출발점은 지피지기다. 손자병법에 나오듯 자신이 과연 남다른 통찰력을 가진 고수인가 자문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아쉽게도 여기에 해당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 다음 대책은 무엇일까? 저자의 답은 퀀트 즉 계량투자다. 직접 고수가 되기 어렵지만 적어도 고수를 알아보고 따라가려는 노력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수가 가진 차별성 즉 주관성을 배제하고 데이터를 중심으로 시장의 흐름을 캐치업 하는 건 한발짝은 느리지만 그래도 쏠쏠한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해준다는 깨달음을 가지라는 의미다.

그래서 이 책을 서술하는 동기가 되었고 그럼 책의 장점을 알아보자.

우선 접근이 쉽고 유익하다.

맨앞에서 열거한 상식깨기 질문들은 나도 평소에 굳게 가졌던 믿음이었는데(이제는 깨졌지만..) 저자의 차분하고 친절하며 과학적인 접근법을 통해 깨져나갈 때 충격과 기쁨이 같이 왔다. 그리고 물론 그런 질문은 몇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하고 많다. 확인하고 싶으면 책을 열어 들여다봐주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건 통념을 의심하고 검증하려는 태도일 것이다. 가장 흔하게 믿는 상식에서 조차 깨져나가니까 말이다.

책의 강점 중 특히 강조해야 하는 건 친절함이다. 저자는 더 많은 사람이 퀀트의 매력을 알수 있도록 각 챕터마다 기초 용어를 쉽게 풀어줘서 바닥 다지기를 도와준다. 그 위에서 의심하려는 태도를 가지게 해주고. 나아가 계량투자를 위한 접근법을 익혀나가도록 길을 열어준다. 알아야 할 사항을 확인 재확인 시켜주는 태도에 감동을 먹게 된다.

최근의 퀀트 트렌드는 새로운 데이터를 발견해나가서 이를 접목하기 위해 인공위성 등 각종 도구가 동원된다. 그렇게 자신의 삶 주변에서 남보다 앞설 수 있는 우위를 줄 수 있는 데이터는 분명 있다. 오래된 격언에 나오듯 파이프 수리공이 경기를 더 빨리 알 수 있다고 하듯이 말이다.

이런저런 투자가 다 귀찮다면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건 저자가 현직 트레이더고 직접 자신의 철학을 녹인 ETF를 개발 운용하고 있으며 성적 또한 괜찮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systrader라는 퀀트의 명사 또한 그의 철학을 가지고 콜라보를 해서 만든 ETF가 있다. 검증해야 할 것은 과거를 통한 백테스팅이 아니라 지금부터 앞으로의 실적 벤치마킹이 되어야 한다.

약간 아쉬움 내지 앞으로 더 추가 되어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하나는 기업의 경영자와 문화에 대한 측정이 쉽지 않으니 퀀트에서 다루기 어렵다는 저자의 언급이다. 나는 오히려 이 둘이야말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팩터라고 생각된다. 흔히 탐방이라는 투자자의 노력 중 상당수가 여기에 기울여진다. 피터 린치, 필립 피셔 등 고수들이 강조한 것도 이것이다. 그래서 쉽게 놓치는 말고 무언가 콜라보 할 방법을 계속 찾아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 발전시켜나갔으면 하는 부분은 업종에 대해서다. 퀀트의 출발이 재무정보가 핵심이 되는데 업종별로 각 팩터(PER,ROE 등등)이 다르게 작용하리라 보인다. 이를 감안해서 테스팅 해보인다면 또 다른 신세계가 열릴 것으로 사료된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이를 위한 기술적 도구들(Excel,파이썬 등등)에 대한 마중물도 약간 언급되면 더 좋겠다.

기술로 무장한 거대한 힘의 흐름이 밀려올 때 우리의 안전 또한 그들의 무기를 이해함으로써만 가능할 것이다. 미스터 선샤인의 총소리처럼 이 책은 투자의 시대가 바뀌어 가는 여명에서 우리의 자신감을 붇독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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